베틀 기, 모일 회
요즘은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내가 기회를 만들기도 하는 시기다. 태어나서 제일 많은 기회를 만나고, 또 기회를 만들고 있다. 문득 ‘기회’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해졌다.
베틀 기, 기틀 (중요한 사건의 계기나 조건)
모일 회
공교롭게 보람 있는 고비
기대하던 그때, 일을 하기 적당한 시기
재밌는 단어의 뜻이다. 나는 화장품 산업에서 패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베틀로 짠 패브릭 제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기회라는 단어의 뜻이 베틀 기라니, 뭔가 운명적인 단어처럼 느껴졌다. 당연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내가 입고 있는 옷도 베틀로 짜서 짠 직물이 모여서 하나의 옷이 되었고 그래서 내가 구매해 입는 기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기회가 생겨서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내가 노력한 날줄과 타인의 도움이라는 씨줄이 베틀로 알맞게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일인 것이다. 여기서 내가 시작하지 않거나 중간에 그만둔다면 기회는 생기더라도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다는 의미가 붙었는데, 정말 기이하게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기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여기엔 보람 있는 ‘고비’가 있는 것이다.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을 의미하는 고비는 보통 부정적인 형용사 뒤에 붙는 명사다. 죽을 고비, 어려운 고비, 한 고비. 그러니까, 좋은 기회를 얻었더라도 그 기회를 잡아내기 위해서 그 기회를 통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오늘 내가 경험한 기회가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또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