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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라 Jul 05. 2022

2. 기자 (4) 펜 vs TV

과연 펜(신문 또는 온라인)기자와 TV기자 누가 더 좋나?

펜기자와 TV기자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TV기자다. 누가 뭐래도 비주얼(영상) 시대다. 신문을 정독하는 사람은 줄고 있다. 유튜브, OTT 등을 통해 비주얼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장문의 뉴스를 보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습관은 정말 무섭다. 유튜브를 들어가는 게 어색했던 게 엊그제다. 근데 이제는 네이버에서 내용을 찾는 게 오히려 어색해지고 있다.


과거만 해도 신문을 읽는 것은 전혀 부담이 아니었다. 기자를 준비하던 시절 필자는 날마다 5~6개, 많게는 10개의 종합지와 경제지의 사설을 정독했다. 지금이라면 아무리 취업을 위해 필수라고 해도 쉽지 않다.


메일에 포털, 유튜브까지...신문 볼 시간은?


신문기사는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봐야 할 기사는 많고 시간은 없다 보니 신문을 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실제로 취재기사는 대략 원고지 6~7매 정도다. 줄이고 줄여서 정제돼 쓰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그 한도를 6~7매로 가이드받는다.


신입 기간에 주로 교육을 받는 것은 '야마(첫 문장)'에 모든 것을 담으라는 것이다. 돌려 말하면 첫 문장만 보면 기사 내용이 무엇인지 알게 하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첫 문장을 보고 ‘이 기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 들게 하라는 취지였지만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인 지금 기사 모든 문장을 읽기보다는 앞쪽만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연스럽게 내 콘텐츠(기사)의 진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기사 전체를 찬찬히 읽어야 기자가 어떤 취지에서 기사를 작성했고 그리고 취재를 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사를 꼼꼼히 읽지 않다 보니 기자의 취재하느라 쏟은 노력을 잘 이해하기 쉽지 않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체감한다. 일례로 필자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기사를 잘 봤다’ ‘제대로 취재했다’ 등 독자와 취재원의 전화를 많이 받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전화는 사라졌다.


각 분야 진출 기회 늘어나는 방송기자


반면 방송은 여러모로 커리어상 도움이 된다고 생각 든다. 최근 기업에서 찾는 기자도 그렇고 정부에서도 확실히 방송기자를 많이 찾는다. 홍보가 회사의 얼굴이다 보니 아무래도 발음, 외모 등에서 출중한 방송기자를 더 찾게 된다. 펜 기자는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말하는 게 익숙지 않다. 실제로 공개적으로 말할 일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대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자연스럽게 발표 등이 어색하다. 반면 방송기자는 대외적으로 말하는 게 일이고 이것을 밥벌이로 하는 만큼 편하고 익숙할 수밖에 없다.

 

방송기자에게 기회가 많다는 것은 유튜브 붐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2022년 지금까지 유튜브 인기는 꾸준하다. 틱톡과 같이 ‘짤이 뜨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도 그에 대응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대응한다. 여하튼 설령 유튜브가 시들해진다고 텍스트 위주보다는 동영상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래도 방송기자에게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약 10년 경력의 두 기자(한 명은 방송기자, 다른 한 명은 펜기자)가 함께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는데 두 기자가 확실히 능력과 느낌에서 차이를 보인다. 방송기자가 확실히 잘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무래도 업무적으로 말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 단어 선택이 쉽고 말에 군더더기가 없다. 트레이닝받았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방송기자로 성장하면서 수도 없이 지적을 받고 개선을 했지만 펜 기자는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어색하고 단어 선택에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이처럼 방송기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자기 계발하고 이후 진로 선택에도 폭이 넓다. 다만 방송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는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방송기자 채용이 적기 때문이다.


방송기자 자리 많지 않아


지상파와 종편 그리고 뉴스전문채널 등을 고려한다면 매년 20~30명 정도에 그칠 것이다. 반면 신문과 온라인 뉴스의 경우 100명을 크게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온라인 매체는 수시로 채용한다고 할 정도로 기회가 많다. 온라인, 신문, 방송 순서로 직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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