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평소에는 안 솔직했어?
솔직히 말해서...
대화 중에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다.
문득 별로 솔직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말을 할 때마다 ‘솔직히’, ‘솔직히’를 반복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말이 싫어졌다. 의견에 동조하고 공감할 것을 강요받는 느낌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진짜 솔직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자꾸 그런 말투를 쓴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싫었던 것은,
솔직히 말해서, 나도 ‘솔직히’라는 말을 꽤 자주 쓰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럼 평소에 내가 했던 말은 다 솔직하지 않은 말이라는 건가?
내가 지금껏 ‘솔직히’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상대방이 나를 납득하고 믿을 수 있도록 강하게 설득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 공감할 것을 강요해왔는지도 모른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대방이 나를 신뢰한다는 확신이 있고 평소에도 늘 솔직 담백했다면 굳이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자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자꾸만 불안해서,
나조차도 나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해서,
나 자신이 솔직하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솔직히’라는 말을 계속 덧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정말 솔직하다면 굳이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을 반복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가 당신을 솔직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