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미루는 여유
결국 포기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어요.
그럴수록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바라보는 일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불가능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돼버리는 날이기도 해서요.
제 포기의 과정은 보통, 어떤 결심이 외부 압박에 의해 내부 불안이 자극되며 점점 더 혼란해지고, 혼란함을 견디고 견디다 체력의 한계에 닿았을 때 다 놓아 버리게 되더라고요.
저는 성격이 급하다 보니 금방 한계가 찾아오기도 해요. 그럴 땐 모두 그대로 스톱시키고 감정을 환기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점에 닿기 전에 쉬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오늘 무척 지쳐버린 날이라면 산책을 살짝 다녀오거나 일찍 잠을 청해 보는 게 도움이 될지 몰라요. 맑은 맘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요.
* 그림과 글 / 덕덕(Insta@kiki_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