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아지트 이동식 주택에 입주했다. 외등을 두 개 달았더니 밤이 되니 밝아서 좋다. 옆에 산이 있어 어두웠는데 다행이다 싶다. 부지 가장자리에도 정원등을 달면 좋겠다.
솥걸이는 지난번 오일장에서 18,000원에 구입했다. 장작이 없어 캠핑카에 있던 참나무 장작을 피웠더니 화력도 세다.
입주 기념으로 촌닭이 희생됐다. 갖가지 부재료를 넣고 화력 좋은 장작불로 때니 금세 끓는다. 화력을 은은하게 해서 한참을 고았다. 꺼내서 보니 먹기 좋게 살과 뼈가 적당하게 붙어 있었다.. 입주턱으로 마눌님과 둘이 먹으면서 한참 아들을 생각했다. 양손으로 닭다리를 잡고 잘 뜯었을 텐데... 그래서 인증샷이 없다. 돌아오는 설에 딸내미들과 대신 해야겠다.
남은 숯불에 고구마를 구웠다. 캠핑 다니면서도 이런 호사를 자주 못 누렸었다.
아지트의 첫 밤이다. 농촌은 도회지에 비해 주변이 어둡다. 집 앞에 최근 지은 2층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있어 어둡지만은 않다. 초저녁 달빛이 아지트 너머로 부지런히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