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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Feb 25. 2020

비 오는 날의 아지트 일상

예보대로 온종일 비가 온다.
비 때문에 농막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조금이라도 손으로 꼼지락거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대신 아지트에 바라보는 앞산이 영 맘에 든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시시각각 변화무쌍하는 하얀 구름이 몽환적이다.
도시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비가 조금 소강상태에 이르자 마눌님은 답답하다며 캠핑카를 몰고 나가잖다.
물론 정처 없이 나가도 좋지만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어 다음으로 미뤘다.

본가가 1km 반경 이내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수두룩해서 아지트로 피신 와 있는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아지트에 생필품이나 식량이 부족해서 지역 로컬푸드직매장에 들렀다.

시골임에도 손님은 물론 종사자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직매장에는 인근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공산품 등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직은 청정지역이라 다른 지역처럼 사재기하는 모습은 볼 수 없어 다행이다 싶었다.

쌀을 비롯해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사고 속히 빠져나왔다.
하루종일 아지트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티비로 지켜봤다.





천 명에 가까운 확진자의 증가 추세와 열 명의 사망자 소식에 찹찹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하루빨리 확산세가 진정되고 백신이 나와서 마무리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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