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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이 Mar 02. 2020

이동식 주택의 소소한 DIY①

데크 테이블, 외부 수도꼭지, 하부 공간 막기

이동식 주택만 덜렁 짓다 보니 손 볼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아지트 지으면서 데크+캐노피(6×2m)를 하려고 했으나 터무니없는 가격(5.4백) 제시에 과감히 포기했다.

마당에 멋진 강자갈을 깔았으니 굳이 데크가 필요 없어도 무방하다 생각됐다.
대신 6인용 데크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더니 거의 완성품으로 왔다.
설명서 따라 조립하고 피스 20여 개 박으니 제법 폼이 났다.




여느 카페의 테이블처럼.
따뜻한 봄이 되면 따스한 햇볕에 먼 산을 바라보며 차 한잔해도 좋을성싶다.




다음은 외부 수도꼭지 설치다.
작년 여름 텃밭을 가꾸기 위해 입구에 수도를 끌어와 한 개를 설치했었다.

꽃이나 나무에 물을 주거나 뭔가 허드렛물을 쓸 수 있도록 건물 가까이에 이번에 또 하나 설치했다.
건축할 때 업자에게 수도관을 별도로 하나 빼놓도록 했었다.




철물점에서 수도꼭지와 L자 연결관을 구입해 엑셀관을 자르고 연결했다.
엑셀을 PVC관에 넣어 세우고 보온재를 입히고 테이프로 감아 마무리했다.

멋진 수도꼭지가 완성됐다.
누수가 없으니 보람이 난다.




한 김에 건물 하단부에 연결된 수도관에 보온재를 한 장 덧입혔다.
지형이 산자락이 지나가는 고랑이라 바람이 많아 다른 곳에 비해 기온이 1~2도 더 낮다.

무등산 줄기라 요즘 같이 영하 3~5도 기온에는 밖의 수도가 얼어 오후가 돼야 녹는다.
그래서 보온이 생명이다.

30cm 높이의 공간에 들어가 엎드려 자세로 하다 보니 숨이 턱까지 밀려왔다.
돈 준다 해도 안 할 일이지만 내 집이라 생각하니 모두가 감내됐다.








다음은 건물 하부 공간을 메꿨다.
이동식 주택의 특징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부 공간이 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사방을 통해 드나들어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미관상 보기 좋기도 않다.




방부목(21*120*3600, 20장, 장당 4,200원)을 사서 기초석 사이의 공간을 막았다.
한쪽을 제외하고 ㄷ자로 막았다.




창고가 없어 임시로 농기구 등을 보관할 곳은 남겨두었다.
공간이 뻥 뚫린 것보다 보기에도 훨씬 좋다.

이것 때문에 며칠간 고생했다.
하루에 다 해버리면 노동이라 한두 시간씩 천천히 했다.




방부목 설치하면서 효자스런 공구가 있다.
바로 이 녀석이다.

보쉬 제조의 직소기다.
작년 가을 카운티 캠핑카에 편백루바를 붙이면서 톡톡하게 제 몫을 해준 아이다.

이번에도 제대로 그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나름 애착이 가는 공구다.




다음은 현관 계단을 만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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