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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우 Dec 10. 2022

서른

시 모음집 #9

1

이틀 내내 바람이 차다


끌어안고

다시 끌어안아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다


헛도는 온기


거미처럼

그물을 치고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랐다


몇몇 벌레같은

사람이 왔다

갔다


괜히

서로의 그물이라도

엉켜보자고-


사람이 싫어진

사람들

의 모임이었다


2

흘러가는 물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돌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힘껏 멀리 던져 소리가 나야

만족하는 것이 사람의 본질이기에


나 큰물이 오면 움직이는 사람이오

이렇게 잔잔한 물은 나를 움직일 수 없소


라고 할 적에

힘껏 잡아채서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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