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집 #9
1
이틀 내내 바람이 차다
끌어안고
다시 끌어안아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다
헛도는 온기
거미처럼
그물을 치고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랐다
몇몇 벌레같은
사람이 왔다
갔다
괜히
서로의 그물이라도
엉켜보자고-
사람이 싫어진
사람들
의 모임이었다
2
흘러가는 물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돌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힘껏 멀리 던져 소리가 나야
만족하는 것이 사람의 본질이기에
나 큰물이 오면 움직이는 사람이오
이렇게 잔잔한 물은 나를 움직일 수 없소
라고 할 적에
힘껏 잡아채서
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