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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피 Dec 16. 2020

중국어가 늘었다고 느낄 때

[서비스편 #2] 샤오미 마케팅 메시지

새로 입주한 방에서 며칠간 열심히 청소하고 짐 정리한 결과 오늘은 집에서 조리가 가능한 첫날! 허마셴셩에서 배달시킨 식재료로 된장찌개도 끓여먹고, 남은 마늘과 파는 다듬어 지퍼팩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둔 뒤 TV 보면서 쉬던 중이었다.

내 첫 된장찌개를 중국에서 끓이다니. 차돌박이 들어가서 맛있었음


‘띠링’하면서 문자 하나가 들어온다. 택배 메시지인가 하고 읽어보니 샤오미 티몰 공식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보낸 문자.

대충 아래와 같은 내용.

샤오미 12.12 프로모션 행사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99위안 스페인 와인 쿠폰을 드립니다. 교환권 번호는 ㅇㅇ. 酒仙网 앱 다운-나의 酒仙-교환하기. 교환권은 12월 22일까지 유효합니다.


오올? 12.12 행사 때 99위안(1.7만 원) 주고 샤오미 가습기를 샀더니 온건가 보다. 중국 처음 왔을 때는 이렇게 쏟아지는 마케팅 메시지에 반응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런 문자도 눈에 들어오고 내 중국어도 0.1 단계 레벨업한 건가? 299위안(5만 원) 짜리라니 받아야지!


앱 스토어에 검색해보니 평점도 높다. 이상한 앱은 아닌가 봐.

酒仙网의 酒仙은 술 신선의 의미


마케팅 메시지에서 알려준 대로 앱 가입 후 我的酒仙(나의 술 신선)에 들어가서 去兑换(교환하기)를 찾았다.

술 신선 되는 건가요


교환권 번호를 입력하니 와인 한 병이 카트에 들어왔단다.

초록색 원에 하얀색 체크 표시만 보면 위챗이 생각난다. 하하

앱 마케팅 기획자가 아주 강력하게 去免运费(배송비 없이 받기) 클릭하기를 원하는 거 같아 우측 빨간색 버튼을 클릭했다. 다른 상품 목록을 보여주는 거 보니 딴 걸 사야 배송비가 무료인가 보다. 난 일단 무슨 와인인지 궁금하니 장바구니부터 살펴봤다.


봉황새가 그려진 와인이다.

라벨이 특이하다

다 모르겠고 스페인산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니 오케이. 후기도 나쁘지 않다. 0원이니까 감사히 마셔야지!


그냥 이 0원 와인만 사려니 배송비 19.90위안(3,300원)을 내란다.

물류비를 생각하면 배송비가 싼 건데 난 여전히 배송비가 아깝다

타오바오, 핀둬둬에서 지금까지 산 모든 상품이 배송비 무료여서 그런지 와인 한 병에 배송비 내기가 무척 아깝다. 다른 거 좀 둘러볼까?


보다 보니 행사 상품이 있다. 198위안(3.3만 원)인데 49위안(8,200원)으로 할인 중!

호주산

이것도 다 모르겠고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니 겟겟. 품종 이름까지 찾아보기에는 너무나 귀찮다.


요렇게 두 가지 다 담으니 배송비 무료!

후후 이런 맛에 마케팅 당해주는거지

타오바오나 핀둬둬는 상품 페이지에서 배송 예상 일자를 보여주지 않아서 불편한데, 이 앱은 ‘재고 있음. 1~2일 내 도착’이라고 보여준다. 진짜 그렇게 도착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건 언제나 좋은 일. 공짜 와인이니 얼마나 맛있을까 싶은데, 마셔보고 맛없으면 뱅쇼나 담아야겠다.


이래나 저래나 문자 메시지 마케팅 방법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비슷한 거 같다. 앱 메시지는 쏟아져서 들어와 잘 안 봤는데, 문자 메시지는 피로도가 낮아 읽게 된다. 이 제휴 행사 고객 반응률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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