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재 Dec 14. 2018

직장인 무기력 씨 14

연말인데 아직 연차가 많이 남아버린 어느 직장인 이야기


2018이라는 숫자에 아직 적응이 안됐는데, 벌써 올해가 다 가고 있다.

머 했다고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지? 

회사가 바빠 쉬는 것도 눈치 보여 아직 연차도 많이 남았는데.

남은 연차를 쓸 날짜가 2주도 체 안 남았다.


돈으로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진되어 버리는 아까운 내 연차.

연말에 몰아서 꼭 써야겠다.

눈치 보지 않고 쓸 테다.


한 해가 다 가는 걸 연차로 더욱 실감하다니 너무나 직장인스럽다.

n연차 직장인. 이제는 이 타이틀을 떼 버리고 싶다.


이 말을 백 번째 하는 거 같지만.

너무 쉬고 싶다. 하지만 카드값 생활비등 등등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 


그래 올해가 다 끝나기 전에 복권을 사자! 

아직 기회는 있다.








복권을 사고 나면 꼭 당첨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당첨되면 뭘 할까? 

요즘은 당첨금이 그리 크지 않아서 여러 가지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회사를 때려치우고 휴식을 취할 순 있을 거다.


여행도 가고, 집에서 실컷 뒹굴뒹굴하고. 

그동안 쉬면서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할 거다.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두근두근 하면서 당첨 번호를 맞춰본다.

'진짜 신중하게 뽑은 번호니까 당첨될 거야! 꿈도 잘 꿨단 말이지~'


...


여러 장 샀는데 다 꽝이다. 시무룩 해진다.

당첨되지 않은 종이를 꾸겨 휴지통에 던진다.

회사는 계속 다녀야겠네...



https://www.instagram.com/nukyo0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