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재 Sep 18. 2018

직장인 무기력 씨 13

피곤해도 너무 피곤한 어느 직장인 이야기

요즘 너무 피곤하다. 아니 원래도 피곤하긴 했지만, 피곤함의 강도가 예전과 다르다.

평소에 몸상태가 어깨에 곰 두 마리를 올려놓은 거 같았다면,

요즘엔 어깨에 네 마리, 다리에 두 마리를 더 올려놓은 거 같은 느낌이다

몸이 안 좋은가? 일교차가 커져서 감기에 걸린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감기 증상은 없다.


꾸역 구역 회사 업무를 진행하다가 결국 책상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조퇴하고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다.

좀 엎드려 있으니까 팀장의 눈치가 보여서 겨우 일어나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본다.

요즘 일이 몰려서 정신이 없다.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생각해 보니 컨디션이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렇구나 너무 피곤해서 내 몸상태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업무를 겨우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긴장이 풀리자 갑자기 몸상태가 확 안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감기 기운이다.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병가를 내고 싶지만 나에게 업무가 너무 몰려서 쉴 수가 없다.

아파도 쉴 수가 없다니 정말 거지 같다.

오늘 밤에 좀 쉬면 그래도 나아지겠지 생각하면서 잠에 빠져든다.


다음 날 아침. 감기 기운에 몸서리치면서 잠에서 깼다.  정말 쉬고 싶다. 쉬고 싶다 백번 말한다.

출근하기 전에 병원에 들리기로 했다.

병원에 들려 약을 짓고, 사무실로 터덜 터덜 들어간다.

아프니까  더 서럽다.

콧물이 눈물처럼 흐른다.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지겠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병원비가 더 많이 드는 거 같다.

아파서 부정적인 생각만 더 든다.

업무를 다 처리하면  바로 휴가를 낼 거라고 그런 생각이 그나마 나를 위로한다.

평소에도 출근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더 더 집에 가고 싶다.


감기야 빨리 나아라...


https://www.instagram.com/nukyo00/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무기력 씨 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