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아직 연차가 많이 남아버린 어느 직장인 이야기
2018이라는 숫자에 아직 적응이 안됐는데, 벌써 올해가 다 가고 있다.
머 했다고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지?
회사가 바빠 쉬는 것도 눈치 보여 아직 연차도 많이 남았는데.
남은 연차를 쓸 날짜가 2주도 체 안 남았다.
돈으로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진되어 버리는 아까운 내 연차.
연말에 몰아서 꼭 써야겠다.
눈치 보지 않고 쓸 테다.
한 해가 다 가는 걸 연차로 더욱 실감하다니 너무나 직장인스럽다.
n연차 직장인. 이제는 이 타이틀을 떼 버리고 싶다.
이 말을 백 번째 하는 거 같지만.
너무 쉬고 싶다. 하지만 카드값 생활비등 등등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
그래 올해가 다 끝나기 전에 복권을 사자!
아직 기회는 있다.
복권을 사고 나면 꼭 당첨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당첨되면 뭘 할까?
요즘은 당첨금이 그리 크지 않아서 여러 가지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회사를 때려치우고 휴식을 취할 순 있을 거다.
여행도 가고, 집에서 실컷 뒹굴뒹굴하고.
그동안 쉬면서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할 거다.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두근두근 하면서 당첨 번호를 맞춰본다.
'진짜 신중하게 뽑은 번호니까 당첨될 거야! 꿈도 잘 꿨단 말이지~'
...
여러 장 샀는데 다 꽝이다. 시무룩 해진다.
당첨되지 않은 종이를 꾸겨 휴지통에 던진다.
회사는 계속 다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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