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가족 워케이션 가능할까
일본의 소도시 휴가시로 떠나는 워케이션
네? 2주 워케이션이요?
아이랑요?
일본 미야자키현에 휴가시라는 곳으로 워케이션을 왔습니다. 휴가시는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5만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인데요, 특이하게도 지명이 휴가시(Hyuga)예요. 이름 그대로 휴가(Vacation)에 어울리는 도시더라고요. 그 곳으로 4살 첫째와 아내와 함께 2주간 워케이션을 가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현과 휴가시는 어떤 곳인가요?
미야자키현은 일본 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농업과 축산업이 특히 발달한 곳인데요, 특히 소고기가 일본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기후도 온난한 편이고요.
휴가시는 미야자키 공항에서 1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농업과 수산업이 주 산업인 곳으로 첨단 IT산업이나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갖추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에서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휴가시로 워케이션을 떠나는 이유는요?
미야자키현은 400km의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서핑하기 좋은 파도를 만날 수 있는 스팟이 많습니다. 휴가시를 포함한 미야자키현의 여러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서핑을 주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퍼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서핑샵, 카페 등을 쉽게 찾아볼수도 있고요!
휴가시 역시 대표적인 서핑 스팟 중 하나로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서핑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Phew! HYUGA라는 도시 브랜딩을 하고 웹사이트에서 도시 내 관광객과 서퍼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2주간 워케이션은 휴가시에서 디지털노마드 대상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휴가시의 여러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입니다.
아이는 어떻게 하죠?
사실 워케이션 가기 전 가장 걱정되던 부분이 바로 육아였습니다. 4살인 첫째와 함께 가면 사실 일은 커녕 아이보기 바쁘니까요. 다행히 휴가시 담당자분께서 현지 만마루 어린이집을 소개해주셨어요.
이메일로 사전 정보를 공유한 후 일본 출국전 비대면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담당자분의 세심함에 두세번 놀랬어요. 알고보니 재일교포셨는데 한국말 잘하시는 담당자분의 어머니까지 미팅에 참여해주셨어요. 기본적인 소통은 영어로 했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서요.
아이의 적응이 힘들까봐 첫째 전담 선생님까지 배치해주셨어요. 먹어보지 않은 음식정보, 알러지 유무부터 준비물, 등하원 시간 등 아이 보육에 필요한 디테일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만으로도 편안한 마음이 들었고요.
워케이션의 새로운 트렌드, 가족
일본에서 새로운 워케이션 트렌드 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겁니다. 여행지의 매력, 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육 인프라가 중요한데요, 5만명의 소도시에서 외국인 자녀 보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깊었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만마루 어린이집은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한 학교를 민간 주도 지원사업을 통해 리모델링하여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이 부분은 추후 자세히 다뤄볼 예정인데요, 국내 지자체에서도 예민한 보육 문제를 지방의 주요 기업과 함께 민간주도로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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