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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balCityRnD Jul 21. 2022

제인 제이콥스와 걷고 싶은 거리

미국 댈러스

여류 도시 활동가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 1916-2006)는 “도시의 지난 역사와 현재, 오래된 문화와 새 문화의 조화가 우리의 마음을 안락하게 해 준다”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의 댈러스 도심에는 ‘제인 제이콥스’의 이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댈러스의 도심에 있는 "웨스트 엔드"(West End)는 과거의 낡음이 추하지 않고, 지난 시기의 문화가 불편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오늘날 우리의 생활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은 아마 20세기 급격한 도시성장과 자동차 홍수, 대규모의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로 둘러싸인 현대 도시의 어두운 면에 대안을 제시하는 장소일지 모른다. 과연 “웨스트엔드” 는 21세기 댈러스의 미래 비전을 위해 무엇을 제시하고 있을까?


제인 제이콥스와 걷고 싶은 거리


     댈러스 중심지 서쪽 역사지구는 오늘날에도 잘 보존되어 레스토랑, 커피숍, 브런치 바, 카페 등 소매상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은은한 역사적 분위기가 풍기는 낭만 덕분에 저녁 시간에는 좌석을 잡기 위해 줄 서 있는 손님들을 꽤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20세기 도시계획 철학 최고의 명저 중의 하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저술한 제인 제이콥스가 무덤에서 살아 나온다면 무척이나 좋아할 걷고 싶은 거리의 모습이다.

     “웨스트엔드”는 ‘제인 제이콥스’가 살고 싶은 동네 중 첫 번째로 꼽은 보스턴의 “노쓰 엔드”(North End)와 비슷한 분위기다. 주로 이태리 이민자 후손들이 정착해 살며, 오래되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레스토랑이 있는 “노스 엔드”의 다양성을 그녀는 진정 사랑했으며, 검은색 조약돌로 포장된 “노스 엔드”의 거리와 골목길 걷기를 좋아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듯, 오랫동안 그곳을 지켜온 소매 상점들이 가로를 따라 줄지어 어울려 있는 이곳 “웨스트엔드”역시 오래 묵은 장 맛처럼 곰삭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노쓰 엔드”를 보는 듯하다.

     이 지역의 역사적인 분위기와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호텔과 레스토랑, 주거용 건물 등 현대적인 건축물은 높이는 물론 역사지구의 경관과 분위기를 침해하지 않도록 여러 제약을 받아야만 했다. 때문에 오래된 창고 건물과 새로 세워지는 아파트의 건축 양식이 서로 조화되도록 디자인됐다는 것은 “웨스트엔드” 지구를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웨스트엔드"지구의 현대적으로 리모델링된 오피스 빌딩>

“웨스트엔드”지구의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의 역사적 분위기가 은은히 풍기는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 저녁 시간에는 좌석을 잡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도시의 오래된 역사와 문화, 오래된 거리의 소매 상점들이 가로를 따라 줄지어 보존되어 있어, 동네의 유기적 질서에서 오는 생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역사적인 분위기와 건축물 때문에 나중에 주변에 세워진 호텔, 레스토랑, 주거용 건물 등의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역사적 건축물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고, 건축물의 높이도 제약을 받아, 역사지구의 경관과 분위기를 침해하지 않도록 배려되었다. 예를 들면 오래된 창고 건물과 새로 세워지는 아파트의 건축양식이 서로 조화되도록 건물의 외관 디자인, 높이, 창문 등이 조화되도록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이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역사문화 그리고 21세기

 결국, 역사적 건축물들이 오늘날의 건축물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오래된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조화, 낡은 건물 외양의 보존과 현대적으로 재 탄생된 새로 지운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고 싶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하겠다.

 이러한 댈러스 중심지 “웨스트엔드” 지구의 역사적 분위기를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댈러스 시의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노력이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댈러스는 황무지 위에 한 번의 바람에도 날아가버릴 듯한 텐트를 쳐 놓은 임시 건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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