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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balCityRnD Jun 05. 2023

달라스의 랜드마크

시청건물

     우리는 어느 낯선 도시를 방문해 길을 잃었을 때, 지도에 나와있는 시 청사를 중심에 놓고 방향을 찾아가 본 경험이 있다. 시 청사는 도시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그곳에서부터 도시의 주요 가로가 뻗어 나간다. 그리고 시민들의 여가 생활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시청 앞 광장이 위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1964년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 암살로 인한 달라스 시의 나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에릭 존슨’ 시장은 시 청사를 새로 건립하고자 시도했다. 새로 완공된 달라스 시 청사는 달라스 시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의 개성 있는 공공 건축물 중의 하나가 되었다. 

 

달라스 시의 랜드마크가 될 시 청사 신축은 중국계 건축가 ‘아이 엠 페이’(I. M. Pei)가 맡았다. 건축가 ‘아이 엠 페이’는 유리와 철강재를 사용해 피라미드 형태로 입구를 만든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달라스 중심지에서 “영 스트리트”(Young Street)를 따라 걷다 보면 한쪽 끝만 고정되어 있고 캔틸레버로 지탱하여 앞으로 쓰러질 듯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형태의 육중한 건축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122피트 높이에 560피트 길이의 달라스 시 청사가 탄생하였다. 

     시 청사를 마주 서서 바라보다 보면 “건축은 최고의 조형예술이다”라는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철학을 실감하게 된다. 시 청사의 시각적으로 쓰러질 것 같이 압도하는 느낌과 강한 에너지를 풍기는 카리스마 있는 역동성은 달라스를 방문하면 반드시 둘러보고 사진 몇 장이라도 남겨야 할 장소로 되었다. 

     건축가 ‘아이 엠 페이’는 1983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중국계 건축가로 부상했다.  달라스 시 청사 신축을 의뢰받은 ‘아이 엠 페이’는 주변지역을 조사하며, 시청건물을 주변환경에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고심하였다.      초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중심지는 민간과 관의 협력적 파트너십 없이는 시민이 살기 좋은 장소가 될 수 없다. 예를 들면 우리는 도시중심지 “메인스트리트”(Main Street)를 따라 걷다 보면 그 비싼 금싸라기 땅에 예쁜 가로 조형물이 설치된 쌈지 공원들을 만나 아픈 다리품을 쉴 수 있다. 이런 주민의 숨통을 트이는 공간을 통해 도시중심부 내에



사는 주민들도 적주성 있는 거주환경에서 살 수 있다.     달라스 시 청사는 사진으로 보았을 때 보다 실제로 방문해 시청 앞 광장에서 청사 건물을 바라봤을 때 더욱 인상적인 느낌을 갖는다. 물리적 형상인 건축물과 인간의 감각이 교류한다는 문화 이론을 새삼 들먹일 필요가 없다. 건축가 ‘페이’는 건물의 저층부보다 상층부에 설계의 초점을 두었다. 건물 전면은 34도 정도 기울어지게 설계했다. 그래서 시청건물 앞에 서면 건물이 앞으로 쓸어질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건물 앞으로 광장이 펼쳐지듯이 배치되고, 일련의 지지기둥이 건물을

들어 올리도록 했다. 이 방식은 20세기 대표적인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가 인도 “샨디가르”(Chandigar) 신도시 계획할 때 대법원 건물을 설계한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한다. 


시청 건물의 공사비는 초기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11년의 기간이 소요되었고 1978년 완공되었다.  달라스 시청건물에 들어가 보면 건물의 실내는 크고, 널찍한 공간으로 되어 있어 막힌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준다. 8층이상의 천장 창문은 주요 공간에 텍사스의 강렬한 햇빛이 들도록 해서 자연채광을 실내로 끌어들여 실내를 밝게 했다. 공사 비용의 일부는 지하주차장의 주차료 징수로 조달했다고 한다. 

     시 청사의 건립을 계기로 건축가 ‘아이 엠 페이’는 그 이후 달라스에서 추가적으로 “오페라 하우스”, 중심부 상업지구에 뾰족한 모서리가 찌를 듯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오각형 암청색의 유리를 사용한 “파운틴 플레이스”(Fountain Place) 건물을 설계하였다.     

      달라스의 랜드마크가 되는 시 청사 건물 설계를 계기로 ‘아이 엠 페이’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달라스 시 또한 20세기 최대 건축가중 한 사람의 작품이 세워지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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