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여름철만 되면 그녀가 참 그립다.
기력 떨어진다고 홍삼을 직접 달여 택배로 보내주시던,
제철과일 사 먹어야 한다며 사회초년생인 나에게 용돈을 보내주시던 그녀가 떠오른다.
가끔씩 만지던 그녀의 손등은 탄력이 없어, 만지는 대로 흔적이 남겨졌던 게 철없던 그때 시절의 나는 그게 신기했다. 그 손등을 쪼물딱 쪼물딱 거리며 그녀가 살아온 세월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곤 했다.
할머니, 여름이 지나가요. 나 요새 입맛도 없고 어렸을 때처럼 잘 때 등에 땀도 나요.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