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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테테 Apr 27. 2024

[서평] 기획회의 605호. 출판, 팬덤 비즈니스

우리는 무엇때문에 서로를 찾는가

기획회의 605호 주제 '팬덤 비즈니스'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성공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성공은 연결을 만들어 내는 데에서 온다.” 

- <콘텐츠의 미래>


아무리 좋은 책도 독자가 읽어주지 않는다면 글자들의 집합일 뿐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출판의 목적은 책을 많이 파는 것이고, 많이 팔리는 책은 좋은 책이다. 반대로 좋은 책이라고 해서 많은 판매량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좋은 책의 기준은 독자에 따라 제각각이겠지만. 최근들어 서점가의 책 판매량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팬덤이다. 저자나 역자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경우 출간 초기 판매량이 담보되고 베스트셀러의 상위 랭크를 선점하고 향후 수개월간의 판매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보통의 경우에 그렇게 될 확률이 높지만 안그런 경우도 많다.) 출판사나 편집자가 독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일도 많아졌다. 주로 문학 분야나 인문 분야처럼 헤비 독자들이 많은 분야가 그렇다. 아무리 좋은 책도 팬덤이 없으면 판매에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백 투더 베이직. 출판 마케팅의 기본은 저자와 독자의 관계 구축에 있다. 저자가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예비 독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작가가 어떤 글을 쓰든지 간에 책을 구매할 의지가 있는’ 슈퍼팬 1천명을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게 가능하다면 출판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된다.(32쪽. 팬덤, 초연결시대 출판의 존재양식 /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슈퍼팬을 모으는 일은 어느 분야에서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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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에게는 오래된 물음이 있다. ‘어떻게 영향력 있는 저자를 섭외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편집자의 좋아함’에 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전자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강연장에 찾아가 엽서를 수줍게 드리기도 하고, 내가 편집한 책과 마음이 담긴 편지를 상자에 고이 넣어 택배로 부친다. 편집자의 좋아함에서 발로한 목소리가 저자의 심장에 잘 닿으면 계약은 진행될 것이다. (37쪽.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서로를 찾는가 / 김성태, 김영사 문학교양팀 팀장) 그 이후에는 저자가 좋아하는 마음으로 쓸 수 있도록 돕고, 독자가 좋아하는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 이어진다. 좋은 책은 편집자가 가슴 뛰며 만든 책이다. 


모두가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시대에 누가 더 많은 연결망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느냐가 성공 포인트다. 슬픈 얘기지만 책을 많이 팔려면, 좋은 글을 써서 나의 글과 fit이 맞고 좋아해주는 팬을 한명 한명 늘려가는 것보다 내가 먼저 유명해지고 그 다음 책을 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출판 비즈니스에서 팬덤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두가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몇 명의 추천에 주목할 때 다른 한 편 여기 저기에 '이렇게 좋은 책도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지 않겠습니까'라고 외치는 작은 목소리들도 많다는 사실. 그 곳에서 내가 정말 좋아할 만한 멋진 글,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나는 오늘도 인터넷서점 안에서 연신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다.  



▶ 기획회의 605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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