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감을 아는 주얼리 디자이너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Table of contents
- 다양한 길을 열어준 주얼리 디자이너 3인 인터뷰 후기
- 주얼리 디자이너, 주얼리를 선택한다.
-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감각이란?
- 주얼리 디자이너, 디자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주얼리를 경험해라
주얼리 직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얼리 디자이너지만, 어떤 업무를 하는지 물었을 땐 주얼리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답변하기 어려웠다. 또한 주얼리 디자이너에 관련된 이미지들을 찾아보면, 주로 핸드 드로잉을 통한 작업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에 무슨 디지털 프로그램을 다루는지에 관해서도 잘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울타리가 존재하는 듯 보였다.
이번 주얼리 디자이너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귀금속 거리로 유명한 종로는 공예과 학생들에게 금속 재료를 사러 가는 곳으로 익숙하다. 하지만 종로 또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근무할 수 있는 하나의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보통 디자이너로 취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브랜드와 관련된 회사를 떠올리는데, 그뿐만 아니라 종로, 남대문 등 다양한 곳에서도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이었다.
주얼리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함에 있어, 어떤 역량들을 길러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주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 또 다른 친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연결 고리가 되기를 바란다.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주얼리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브랜드를 보고, 혹은 디자이너라는 직무만을 바라보고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법이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고려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얼리 디자이너 하나님은 이렇게 말한다.
어느 분야의 주얼리를 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찾는 과정이 필요해요.
주얼리의 분야는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주얼리 종류마다 요구되는 역량에 차이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얼리를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만을 보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 경우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A브랜드는 패션 주얼리, B브랜드는 파인 주얼리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라고 가정하였을 때,
'주얼리 디자이너는 보통 보석에 대한 것을 많이 다루니까 보석감정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석에 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한 후, 패션 주얼리를 다루는 A브랜드로 취업을 하게 되면, 패션 감각과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구를 요하는 A브랜드의 방향성과 전혀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실 이는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금, 실버 중 어떤 귀금속을 주로 취급하는지에 따라서도 종로 혹은 남대문과 같이 취업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주얼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주얼리 디자이너 하나님 인터뷰] "객관적으로 설득해야 해요" → https://brunch.co.kr/@wjf/156
어느 분야의 주얼리로 나아가고자 하는지를 정했다면, 그다음으로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얼리의 특성마다 발전시켜야 하는 방향에 있어서 추구점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공통적 감각이 존재한다.
주얼리의 실제감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주얼리와, 제작자가 된 시점에서의 주얼리 사이에는 중점을 두고 있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또한 디자이너가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을 그려낼지라도 실제로 제작이 불가능하다면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없기에, 이 과정에서 실제로 제작이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업체와 소통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디자이너에게 주얼리의 실제 크기, 형태를 파악하는 역량, 즉 주얼리의 실제감이 요구된다.
화면상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실제 크기가 어떠한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렌더링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디지털과 실질적으로 제작이 되는 크기에 있어서는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주얼리에 사용되는 큐빅의 경우 1mm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감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제감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주얼리 디자이너 혜준님은 직접 주얼리를 관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사이즈뿐만 아니라 주얼리의 입체감을 깨우치는 데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얼리 디자이너 혜준님 인터뷰] "평가에 면역이 생겨야 해요" → https://brunch.co.kr/@wjf/138
가장 먼저 주얼리 디자이너로 취업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혹은 좋아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시선에 맞춘 주얼리 제품을 디자인해야 하는 디자이너는 이들이 요구하는 디자인과 실제감을 고려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주얼리를 그려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얼리 디자이너는 디자인 정체성을 잃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주얼리는 주얼리 디자인, 캐드, 원본 제작, 주물, 샘플 등 현장의 모든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데, 이는 다양한 피드백이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피드백을 할 때마다 매번 흔들리게 된다면, 좋은 주얼리 디자인이 나오기 어렵다.
즉, 주얼리 디자이너 제니님은 100% 공장의 말만 반영하게 된다면, 제품의 디자인이 기존에 기획했던 것과 달라질 수 있기에, 디자인 방향을 지키면서도 캐드 디자이너와 공장 사이의 의견을 잘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스스로의 디자인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한 가지를 더 당부한다.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주얼리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결단력을 가지는 것 또한 추천한다.
[주얼리 디자이너 제니님 인터뷰] "꼼꼼함과 결단력이 필요해요" → https://brunch.co.kr/@wjf/137
그렇다면, 현직자가 신입 주얼리 디자이너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주얼리 디자이너는 소비자들을 위한 주얼리를 디자인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 과정을 겪는 신입 디자이너이기에, 능숙하게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얼마나 이 직무에 관해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타일의 방향성, 혹은 역량적인 부분은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정말로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은지에 관한 태도가 현직자에게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주얼리 디자이너는 '주얼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직접 제작에 관여해야 하는 디자이너는 스톤의 크기가 어떻고 중량감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업체에서 제작이 가능한 정도가 어느 범위까지인지, 더 나아가 대략적인 가격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는 주얼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주얼리 디자이너의 경우 특히 포트폴리오에 제작한 주얼리를 첨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발을 물리는 방법 등 실제로 제작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유의해야 한다.
주얼리에 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역시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온라인으로 살펴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지라도, 현직자는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프라인 주얼리 매장에서 잘 나가는, 유행하는 제품들을 살피며 어떤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부족한 부분을 찾고, 어느 부분을 바꾸었을 때 더 나아질지 개선 방안을 생각하는 등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평면적인 주얼리 그림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은 주얼리를 직접 경험함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를 바라보며, 꿈을 그려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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