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스크랩] 편한 사람과만 소통하면 사업 잘되기 어렵죠
최근 코로나로 생각지도 못하던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은 워낙 보수적이어서 재택이라는 단어는 내가 살아생전에 경험을 못해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실질적으로 처음 재택근무가 시행되던 때에는, 머리에 열이 있는 척을 하고 체온을 재고, 어느 정도 정상 체온보다 높다 싶으면, 회사에서 집에 보내주곤 했다. 재택근무가 눈치가 한참 보이던 때에, 나는 그날 이마를 엄청 세게 때리고 아픈 척을 있는 척 없는 척 다 동원하여 가까스로 집으로 향하던 그때는 아직도 짜릿함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재택이 장기화 됐다. 재택을 하고 있자니, 업무 효율이 극에 달했다. 왜 그런가 하고 돌아보았더니, 혼자서 온전히 있는 시간에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덕분이었다. 내 옆에 짝꿍 부장님의 오래된 옷장 냄새 플러스 땀 냄새를 더 이상 안 맡아도 됐다. 내 건너 건너 아저씨 부장님이 더 이상 내 업무에 숟가락 얹고, 자기가 한 마냥 떠드는 모습을 안 보아도 됐다. 내 바로 건너 부장님의 건들면 가만 안 두겠다는 가시 돋친 고슴도치 태도를 더 이상 견디지 않아도 됐다. 말도 안 되는 공상 만화를 내 옆에서 서서 하루종일 헤헤거리면서 떠드는 팀장님의 이야길 들어드리지 않아도 됐다. 어디 지방 사투리인지 모르겠으나, 그 큰 목소리로 사투리 섞어가며 전화기로 하루 종일 상대 팀과 싸우는 소리도 안 들렸다. 그렇다! 이건 바로 내가 혼자 일을 하기 때문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혼자서 재택 할 수 있는 내가 주인인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나도 사업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대단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아이디어를 못 찾았으니 난 직장을 다니기로 한다. 그 대단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나는 혼자서 사업을 차리고 이 지긋지긋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경제적으로 주도적인 삶을 꾸릴 수 있으리라!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매경에 실린 원티드랩 대표인 이복기 님의 인터뷰 글이 나의 이런 생각을 완전히 깨 주었다.
편한 사람과만 소통하면 사업 잘되기 어렵죠 (naver.com)
"창업하는 데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계획은 그만하고 실행에 옮기세요. 기회는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그는 "빨리만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며 "사업이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없는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을 최대한 많이 모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말이 통하는 사람하고만 가까이 지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역량을 갖고 있어 상호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내 생각만 믿고 있다가, 아이디어 하나 떠올렸다고, 이젠 됐다고! 생각하고 회사 관뒀다가는 큰 낭패를 볼뻔했다. 그렇다, 하심(下心)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자. 오늘도 큰 배움 얻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