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는 건 흔하디 흔한 격언이지만 막상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다. 지인의 작은 성공에도 질투를 느끼고 뒤쳐진다는 불안에 마음이 괴롭다. 구체적으로 말해, 누가 나보다 월급이 많다는 얘기를 들으면 머릿속의 계산기가 작동한다. 모은 돈은 내가 더 많지 않을까, 결혼은 내가 더 잘했지 않나, 등등 결론 없는 논박이 머릿속을 오간다. 하지만 부러운 건 부러운 것이고 마음에는 씁쓸함만 남는다. 사람의 감정은 한밤 중의 모기와 같아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들 때면 비교의 대상을 과거의 나로 바꾼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일 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어떤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일 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낫다면 ‘ 그걸로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은 효과적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한 게 그거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지금의 내가 최선이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고 있다.
이런 마음을 먹고, 이런 글을 써도, 남에 대한 우쭐함이나 스스로에 대한 초라함은 때때로 마음을 괴롭힌다. 윙윙 대는 모기 녀석이 어느새 나타나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건 평생을 가도 마찬가지다. 그때마다 모기를 잡아야 하고 그게 나에게는 비교의 대상을 나 자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낫다면(그간의 삶에 충실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그러니 괜찮다고 말이다.
내가 남의 인생을 살 수는 없다. 남이 내 인생을 살 수도 없다. 비교는 쉽지만 비교로 달라질 인생은 없다. 그저 각자 살아갈 뿐이다. 내가 내 삶에 충실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