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펜트하우스>, <경이로운 소문>
드라마 매거진 <드라마큐> : http://dramacuration.com/
1st drama : <스위트홈> / 넷플릭스
극본 홍소리, 김형민, 박소정 / 연출 이응복 /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N / 원작 김칸비, 황영찬 웹툰 “스위트홈”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
인기 웹툰의 드라마화 소식으로 꽤 오랜 시간 떠들썩했던 <스위트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에 해당 드라마를 선보이자마자 70개국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그중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현재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던 최근의 폭설이 만들어낸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스위트홈>에 등장하는 ‘프로틴 괴물’ 눈사람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나라에 스위트홈 신드롬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준다.
해외 드라마와 좀비물로 이미 각종 크리처에 단련된 한국 시청자들과 두터운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쉬운 과제가 아니었겠으나 이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고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스위트홈>은 3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괴물들의 이미지를 디테일하게 구현하고, 주 무대인 ‘그린홈’ 세트와 각종 소품, CG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스럽게 해줄 만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는 압도적인 분위기, 조여오는 긴장감, 처음 목격하는 크리처의 향연에 한시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는 채로 회차가 진행된다. 또한 방송사를 통해 한 회씩 방영되는 방식이 아니라 OTT(넷플릭스)를 통해 전회차를 업로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방해 없이 이어지도록 만든다. 참신한 소재, 화려한 화면, OTT의 장점이 맞물려 드라마의 매력이 극대화된다. OST, 후반부 괴물의 부재, 흐른 시간 속 이야기의 공백 등 아쉬움이 있으나 그 아쉬움이 잊혀질 만큼 흥미롭다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드라마 속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사연이 점차 드러나면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은 더 견고해진다. 어리숙하고 어두워 보이지만 과거의 상처로 가려진 현수의 선하고 정의로운 심성, 날 서 있지만 실은 애틋하고 따뜻한 은혁X은유 남매, 용감하고 강한 소방관 이경이 쥐고 있는 비밀의 실마리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이 서사 속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들, 대거 출연한 신인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특히 독보적인 근육 만들기에 성공한 이시영 배우의 액션은 크게 이슈가 되었고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한 신인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신예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스위트홈> 시즌1이 흥미로운 뒷 이야기를 예고하며 끝을 내렸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나빌레라>, <오월의 청춘> 등 <스위트홈> 배우들의 신년 활동 계획이 <스위트홈> 시즌1의 종료로 아쉬움과 호기심에 몸부림칠 팬들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미 이 드라마에서 강렬한 남매의 케미를 보여준 이도현 배우와 고민시 배우가 함께 나오는 드라마 속의 호흡이 기대되고 있다. 이 드라마들에 흠뻑 빠져있다 보면 <스위트홈> 시즌2가 나올테니 걱정은 접어둬도 되겠다. - 라고 말하면서 쉼없이 정주행을 시작하는 관객1...
2nd drama : <펜트하우스> / SBS 월화 22:00~
극본 김순옥 / 연출 주동민 /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
2020년의 드라마를 돌아볼 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이자, 2021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이 드라마는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고 언급되는 드라마로, 한 회 한 회 믿을 수 없는 반전 전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광기 어린 표정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쉴 새 없이 놀라고 경악하고 광분하고 있다. 화면 구석에 잡힌 복선을 조합하고 다음 전개를 유추하는 데 진심인 시청자들의 행보 또한 이 드라마의 묘미다.
<아내의 유혹>으로도 신드롬을 이끈 바 있는 김순옥 작가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 동안만은 고통이나 공포를 다 잊어버리고 드라마에 몰두하더라는 말을 듣고 그 지점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이다. 김순옥 작가는 오늘 죽고 싶을 만큼 아무 희망이 없는 사람들 혹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자체로 삶의 낙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작가다. 그녀는 외롭고 답답하고 속상한 나날들을 보내야 하는 2020년의 우리들에게도 다시 한 번 그런 드라마를 선사했다.
3rd drama : <경이로운 소문> / OCN 토일 22:30~
극본 여지나 / 연출 유선동 /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네오엔터 / 원작 장이 웹툰 “경이로운 소문”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
모습으로나 연기로나 주인공 소문 그 자체가 된 조병규 배우를 중심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재밌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맛집으로 소문나 웨이팅 줄이 끊임없이 긴 국숫집은 사실 평범한 맛집이 아니다. 국숫집 직원들로 위장한 모탁, 하나, 매옥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다. 악한 부분을 갖고있는 인간들의 몸 안으로 들어가 더 악한 일들을 벌이는 악귀들을 소탕하는 일을 하고있는 이들은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카운터’가 되었고 각각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하며 임무를 수행해간다. 그러나 어느 날 다른 경위로 ‘카운터’로의 제안을 받게 된, 다리가 불편하고 힘이 약했던 고등학생 소문을 맞이하게 된다.
초짜 ‘카운터’ 소문과 유쾌하고 정 많은 ‘카운터’들인 모탁, 하나, 매옥이 가족처럼 투닥거리고 챙겨주는 케미가 최고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과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했고 OCN 개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10%를 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코미디와 액션, 캐릭터가 힘 있게 살아 숨쉬는 <경이로운 소문>은 마무리를 향해 달리고 있고 시즌2의 제작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