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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내일 Dec 06. 2022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할까?

당신의 생각은?

독서의 이점을 모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설사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일지라도. 오히려 책을 안 읽는 자신의 이유가 소소하면서도 거창하고 화려할 뿐,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진솔할 이유를 찾는 게 더 어렵다. 그래도 이왕 이야기 나온 김에, 독서라는 행위가 '보통의'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수많은 이점 중 중요한 2가지만 짚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첫째, 독서는 뇌가 움직이도록 돕는다. 우리의 뇌는 복잡다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수많은 영역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그 영역들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지만, 전반적으로 언어, 공간지각, 논리, 운동감각 등의 역할을 한다. 이때 독서는 거의 모든 영역에 자극을 주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우리는 독서라는 행위를 단순히 시신경을 통해 책을 '바라보며' 텍스트를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과정으로 보지만, 글자의 형태를 볼 때 시각을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책 속의 장면이나 인물을 상상하고 스스로 창조하며 뇌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사용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으로 독서가 우리의 사고발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예로 현대인이 가장 피하고픈 질병인 치매, 그것은 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현시대에서 웬만한 암은 고칠 수 있어도, 치매는 시간에 맡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결국 예방이 핵심인데, 예방이란 평소에 뇌가 건강하도록 열심히 활동시켜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뇌가 건강해지려면 고스톱이나 단순 계산을 즐겨하라는 말이 있는데, 적어도 두 활동보다는 독서가 뇌에 건강한 영향을 더 미친다.


둘째, 독서는 경험을 확장시킨다. 경험은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몇 없다. 경험은 크게 직접경험, 간접경험으로 나뉜다. 각자의 가치관과 삶의 과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직접경험이 간접경험보다 자신의 삶에 더 크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한정된 시간, 돈, 체력으로 직접경험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세계일주를 떠나고 싶어도 마음껏 못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특히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라는 거시적인 환경조차 도와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간접경험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간접경험의 대표주자가 바로 독서이다. 간접경험은 타인 혹은 그 현상에 주입됨으로써 나와 반대되는 현상 및 인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다. 이는 공감성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짐으로써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필수로 가져야 하는 역량이다. 성향상 민감성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타인을 이해하려는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최근 들어 유튜브라는 괴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휘어잡으면서 '대표주자가 독서라는' 점에 비판할 지점이 있음을 모르진 않는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 및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현재까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명확한 매체라는 점에서 독서가 간접경험을 쌓는데 효율적이라 말하진 못하더라도 조금 더 효과적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예전에 우리가 필수로 독서를 해야 했던, 그리고 어른들이 시켰던 '지식의 습득' 분야에서는 이미 유튜브라는 괴물이 독서를 집어삼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또한 반박의 여지는 많다. 


이밖에도 독서가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킴으로서 사회를 보는 눈을 넓히고,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함으로써 삶의 재미를 체험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슈 되는 '문해력'과도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가진다. 




여기까지는, 앞서 밝혔듯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에 가깝다. 오히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수많은 도서와 논문 등과 같은 자료를 더 풍성하게 제시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할까



'현시대의 한국인'이 알고 있는 '교육'이란 상아탑과 같은 순수한 학문에 전당에서 머물러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경쟁, 경쟁! 그리고 경쟁으로 인지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이러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심연의 바다보다 깊이 타인의 내면에 스며들 수 있는 '독서'라는 영역에 '감히' 교육을 덧붙인다고 했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일 수 있을까. 


독서는 즐겨야 해.
독서는 자유로워야 해.
독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해.
독서에는 정답이 없어.
독서는 자신의 해석으로 받아들이면 돼.


이러한 문장들이 독서는 자유롭고, 어찌 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 행위로 인지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할까?


우리의 독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성인 기준 종이책, 전자책 상관없이 ‘한 권 이상 읽었다’의 비율은 47.5%로 2년 전에 비해 7.9% 하락하였으며, 종이책+전자책 성인 연간 독서량 4.5권으로 2년 전에 비해 2.8권 하락하였음.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마다 독서와 관련된 유의미한 자료를 내놓는다. 문체부가 아니더라도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기관에서 수많은 예산을 들여 통계를 내놓는다. 그들이 내놓은 자료들은 전부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지금의 독서는 당신이 상상하는 위기,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이는 독서의 의미를, 그리고 가치를 아는 사람일수록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 무엇보다 명확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가 자유라고 불리며 마음껏 광활하게 펼쳐놓았던 독서와 관련된 행위로 지금의 독서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강물의 흐름이 어떠한 변화 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멋진 반전을 보여줄까? 


위의 질문에 그렇다는 의견을 펼친다면 그 또한 의견을 존중하지만, 내 의견은 그렇지 않다 이며, 나와 같이 공부한 사람들의 의견도 대동소이하다. 그러한 연장선에서 독서교육이, 그것도 '올바른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교육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이란 나라에서 교육이 의미하는 바를 모를 리 없으며, 교육이 걸어왔고 걸어갈 길을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 속에서도 살아갈 길은 존재하며, 누군가는 그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른'이라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정보의 홍수에서 넘쳐나는 '별다른 근거 없는 정보 중 하나로 여겨' 쿨하게 넘어가도 각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위치가 아이들과 일련의 연관성을 둔다면 '독서교육의 필요성'에 관하여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독서가 세상을 구할 신비롭고 값진 무기는 아닐지라도,각자의 삶을 지금보다 약간이나마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조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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