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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영 Feb 20. 2022

영감보따리 (2월의 세 번째 주)

저물어가는 2월의 세 번째 시간 동안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인터넷을 헤집고 다니며 얻은

영감 보따리를 풀어보려한다.


1. 섬유유연제 시향팩

보마켓에서 파는 섬유유연제에 붙은 시향팩이다.

섬유유연제는 섬유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역할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세제 외에 옷감에 좀 더 좋은 향기를 남기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브랜드는 마치 향수를 구매하기 전 충분한 시향을 하는 것처럼

섬유유연제의 향기를 담은 시향팩을 만들어 고객들이 냄새를 마음껏 맡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구매량을 대폭 늘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팩에 담긴 향기가 취향에 맞는 사람들은 무조건 구매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2. 산문, 엽서

박준 시인의 계절산문 이라는 책을 구매하자 각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자연에 어울리는 글귀를 골라 담은 엽서를 함께 줬다. 박준 시인 고유의 문체와 함께 먹먹한 감성을 한번 더 향유할 수 있어 좋았다.

작은 아이템으로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대시킨 느낌이었다.


3. 정류장 옆 간이 천막

정말 간단한 것이지만 시민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버스 정류장에 온열 의자를 두거나 이러한 간이 천막을 두어

조금이라도 강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은 만든이의 세심한 생각이 느껴져

더욱 기분 좋은 온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4. Shot on iPhone, 일장춘몽

드디어 Shot on iPhone 캠페인의 한국 버전이 진행되었다.

아이폰 카메라만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다소 혁신적인 실험이 글로벌 캠페인으로 실행되고 있었다.

존 윅 감독은 눈싸움을 주제로 만드는 등 다양한 영상들이 나왔었는데

한국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과 같은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프라우드우먼 모니카씨도 댄서로 출연했다.)

관을 두고 싸우는 영혼 간의 대결을 재치있게 그려내면서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 이날치와 엠비규어스컴퍼니로부터 시작된 힙전통문화까지 한국적인 색채를 다채롭게 보여줘 국내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 봐도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게 제작해 좋았다.


다음주에는 어떤 사소하지만 소중한 영감들이 떠오를지 잘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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