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lden Cage Syndrome)
우리말로 황금새장증후군으로 번역됩니다. 경제적 안정과 지위가 있어도 일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몰입도는 부족하여, 마치 자신이 "황금으로 된 새장"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로 직장에서의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데, 연구자들에 의하면 대략 세 가지 상황에서 잘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 직업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경력의 어느 시점에서 한계를 느끼는 경우이지요. 좋은 연봉을 받으며 그런 직장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 일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둘째, 직업, 직장이 무엇이건 간에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주어진 일, 시키는 일을 하는 데에 안주하는 경우입니다. 일상과 루틴에 급급하고 주도성이나 완결성 없이, 피동성에 안주하며 살다보면 결국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현상입니다.
셋째, 남들과의 비교의식이 젖어서 드러난 외형을 따라 우월감을 추구하거나 반대로 열등감에 빠져서 일 자체의 의미를 망각하는 경우입니다. 높은 연봉을 쫓아 잦은 이직하면서 느낄 수 있는 현상이고, 사내에서 여러 부서를 전전하다가 정체성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세 가지 경우 모두 일을 하더라도 성장이 멈췄다고 느끼거나 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동기와 의욕이나 열정과 에너지가 사라진 듯한 무력감과 우울감, 자기연민을 진하게 겪게 됩니다.
높은 연봉와 지위, 새로운 여건과 분위기를 찾아서 이직을 해도 비전이 흐리고 일하는 방식이 퇴행되어가는 조직으로 가면 또다른 골든케이지 신드롬을 겪게 되고, 반복될수록 더 심하게 겪게 됩니다.
개인(피고용자)은 현재와 미래에 이런 직장이 되어가는 곳인지를 보는 열린 귀와 눈이 있어야 하고, 회사(고용자)는 이런 직장을 만들고 평판도 생겨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의 의미를 알고 성과로 자신을 증명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상하좌우 동료와 협업하며 건설적인 업무관계를 만들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개개인 각자가 자기완결로 일을 하는 방식이 잘 작동되는 회사일수록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직장 공동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직장 훌륭한 일터는 개개인이 층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Hyun-Joo Kim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