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 관한 많은 이론가 모델이 있지만 현실에서 제가 적용해온 모델은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세팅한 삼단계 모델입니다. 소위 '지 정 의' 모델인데요. "지(knowing) → 정(feeling) → 의(doing)"입니다. 모델과 사례를 정리해서 산업교육학회에 논문으로 게재한 바 있습니다(since 2005). 지(知, knowing)은 학습을 할 때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에 관한 사항은 학습자 본인이 스스로 미리 먼저 공부를 하고 오면 좋다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의 예습과 같은 것이지요. 요즘 용어로 하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제가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리더십개발팀장을 할 때에는 이를 쉬운 용어로 표현해 '사전학습(pre-learning)' 단계라고 명명했었습니다. 정(情, feeling)은 학습자가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미리 학습해 온 상태에서 본학습, 즉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인클래스(in-Class) 교육 단계는 어떤 부분에 학습의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본학습에서는 강의자와 학습자가 대화와 교감을 나누면서 사전학습을 통해 명확히 이해하고 체감하기 어려웠던 깊이까지 학습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학습이 끝날 무렵에는 현업에 복귀해서 바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 학습목표입니다. 포스코에서는 이를 '본학습(main learning phase)' 단계라고 명명했었지요. 의(意, doing)은 지단계와 정단계에서 학습된 내용을 본인의 역할책임과 직무에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이 현업(현실 업무)에서 실제로 어떻게 대입이 되고 응용이 되고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지는지를 체험하게 됩니다.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학습과 훈련이 이루어지는 단계가 '의'의 단계입니다. 회사가 요청해서 또는 강의자에게 좋은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실천해보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가 자발적인 실천 의지와 노력이 가해지는 두하우(do-how) 단계로 체화되는 것입니다. 포스코에서는 이를 '사후학습(post-learning)' 단계라고 명명했었습니다. 물론 모든 교육이 지-정-의 단계로 설계된다고 해서 원래 의도했던 대로, 숙지(knowing)에서 결심(feeing)으로 그리고 현장에서의 체화(doing)의 수준에 이른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환경과 상황, 조직과 개인의 특성, 그리고 교육훈련의 대상과 내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태로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가급적 교육훈련의 효과를 높이고, 특히 스스로 학습하고 마음 먹고 적용하는 자기완결형 교육훈련을 최대한 촉진하기 위해서, 삼단계 학습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