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요일에 만난 이란에서 온 할아버지의 집에 초대되었다. 같이 간 사람들 모두 엉겁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중동의 사람들이 굉장히 환대하는 문화이기도 하고 친해지면 집으로 초대하고 대접하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로부터 이란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이란에서 나는 장미로 만든 티도 향긋해서 잠깐의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어느덧 지나가버렸다.
순간순간이 여유와 교제로 넘어갈 때마다 감사하다. 예상치 못했던 인연이 아는 사람으로 넘어갈 때, 또 새로운 인연들로 이어질 때.
또 호수에서 만났던 강아지와 산책 나온 Syra를 알게 되었는데, 얘기해보니 음악을 하는 친구였다. 그녀가 말하는 음악과 글 쓰는 여러 감성들이 되게 내 삶에 비슷하게 와 닿는 면모가 있었다.
가는 길마다 무수한 접점들이 있어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부딪히다 어느 순간 그 접점을 붙들고 나면 금세 인연이 되고 만다. 지나칠 수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한 순간 친구가 된다는 게.
혼자만이 그 길을 가듯 외롭다가도
그 옆에 다른 이들을 마주한다. 홀로 된 듯 먼 여정에 지쳐있다가도, 같이 걷는 이들을 마주한다. 평지 같은 순간이 있다가도 언덕과 같이 무거운 다리를 옮겨야만 하는 길이 있다. 때때로 마주하는 비슷한 여정의 사람들이 기쁜 이유가, 나만 이러한 힘든 산을 올라가는 게 아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