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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Oct 14. 2024

Interviewer's Note No.6

the Persons : Photographer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을 때가 많죠. 인간의 오감 중 큰 지분을 차지하는 감각이 시각일뿐더러,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과 대상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많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대부분의 정보가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점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대상과 상황을 같은 공간과 시간에 접했음에도 각자가 다르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기억하죠. 그래서 탄생한 개념이 ‘예술'이고 서로 다른 감동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낍니다.


더퍼슨스의 여섯 번째 주제는 ‘포토그래퍼’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진을 보며 수많은 생각을 하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손에 들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창작자가 되기도 하죠. 직접 찍은 사진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서로 공유하며 함께 웃기도 울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감동'을 느끼는 우리입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은 이들을 인터뷰했습니다. 패션, 인물, 항공기, 천체, 웨딩, 반려동물 등 피사체로 삼는 대상과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동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피사체를 탐구하고 기술을 연마합니다. 무엇보다 재밌는 점은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피사체와 느낌이 결과물에 그대로 담겨 나온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구도와 느낌이 명확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사진 찍는 기술을 이해하고 있기에 더 흥미로웠습니다. 원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그리는 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사각형 프레임을 통해 자신이 느낀 바와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유려하게 대화 거는 이야기꾼들, 이번 편의 부제가 ‘Viewfinder Storyteller’인 이유입니다.


이번 《더퍼슨스 No.6: 포토그래퍼》편은 인터뷰이 선정에 특히 고심했습니다. 정확히는 어떤 ‘분야'의 인터뷰이를 인터뷰할지에 대한 고민이었죠. 분야마다 상업적인 특성이 배어있다 하더라도 본질상 예술의 범주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유명도, 활동 기간 등으로 줄 세우는 접근 방식은 피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사진 분야의 전문가를 탐구해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컸죠.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민하는 지점, 사고하는 방식, 예술적인 가치관, 문제 해결 능력 등 여러 논점에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예술 사진, 반려동물 사진, 천체 사진, 영화 스틸 사진, 패션 사진, 항공기 사진, 인물 사진, 보도 사진, 웨딩 사진, 매거진 사진, 다큐 사진 분야 순으로 열한 명의 사진작가를 인터뷰했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생각과 감정,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을 책에 함께 실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진 한 장이 백 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인터뷰이들의 깊은 통찰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첩을 보는 듯 다양한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더퍼슨스의 이전 시리즈에서도 추천했지만 이번 《더퍼슨스 No.6: 포토그래퍼》편에서는 더욱 목차에 구애받지 않고 관심이 가는 분야의 인터뷰부터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기도, 그들도 직업인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기도,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소소한 팁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나서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직접 사진을 찍어보길 바랍니다. 지금 앞에 있는 피사체를 어떤 생각과 감정을 담아 바라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스마트폰 카메라여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찍은 사진에 담긴 여러분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장 이시용


<더퍼슨스 No.6: 포토그래퍼>

https://thepersons.co.kr/book/?idx=166



- 위 글은 <더퍼슨스 No.6: 포토그래퍼>에 실리는 Interviewer's Note 전문입니다.

- 위 글의 모든 저작권은 더퍼슨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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