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만날 순 없지만, 우리에게 처음 찾아와 준 너의 이야기 3
[2018년 8월의 일기]
임신 5주~6주 사이 처음 병원에 갔을 때, 태아가 너무 작아 주수를 예상할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라,
우리는 1주일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2018.08.04) 이번에는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1주일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걱정에.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저번주와 마찬가지로 질초음파를 할 준비를 했다.
저번주에는 남편을 들어오라는 소리를 안 하셨는데, 초음파 화면을 보던 선생님이 남편을 불렀다.
화면 속에 작은 아기는 형체는 아직 알아보기는 힘드나 중간에 무언가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여기 반짝반짝거리는 거 보이시죠? 이게 아기 심장이에요, 이제 심장소리 직접 들으실게요~"
아기의 심장소리는 생각보다 컸고, 빠르게 뛰었다. 앞으로 더 빠르게 뛰게 된다고 한다.
아직 1cm도 안 되는 태아의 몸 안에서 심장이 만들어지고, 다른 장기들도 만들어진다니. 정말 하나의 생명이 내 몸속에 자라고 있다니. 심장소리를 듣는 내내 마음이 일렁였다. 남편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집에 돌아와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른다. 초음파를 본 후, 선생님께서 아이의 주수를 다시 한번 체크해 주셨고 원래 예정일에서 3일 후인 2019년 3월 25일로 날을 적어주셨다.
일기를 쓰는 오늘은 병원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난 7주 6일 차이다. 내일이면 8주 0일!
다음 주 토요일에 3번째로 병원에 가게 되는데,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아, 그리고 6~7주 사이부터 시작한다는 입덧은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찾아오고 있다.
정말 다행히도 아예 먹지를 못하거나, 먹은 것을 다 토하거나는 전혀 아니지만
아침은 항상 먹기 힘들고,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맛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요새 가장 맛있는 것은 시원한 물과 과일.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심하지는 않아서, 이렇게 조용히 무난하게 넘어가기를 기도한다.
좋은 것들만 접하면서 남은 32주를 잘 보내자 온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