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디자인 팀 리드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 (14)
#14. 태국의 환절기의 오피스 풍경
태국도 환절기가 있다. 더운 날씨를 디폴트로 가져가지만 그 속에서 잔잔하고 크게 변주가 일어난다. 특히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되는 이 시기를 가장 큰 환절기로 여긴다. 약 5개월 정도 지속된 우기 시즌이 끝나고 건기 시즌으로 돌입하기 때문이다. 건기 시즌이 되었다고 비가 아얘 안 내리는 것은 아니고 간간이 귀엽게 내리는 정도이다. 올해 10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지겨울 정도로 비가 계속 내렸고 북부 지방엔 폭우가 많이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났었다. 확실히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날들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고 최근 굉장히 많이 체감하고 있다.
환절기가 지나가고 있는 10월의 마지막 날. 태국 오피스의 풍경은 어떠할까? 지난주부터 우리 디자인팀, 옆 집 미디어팀, 뒷 집 마케팅팀을 비롯하여 오피스 내 많은 동료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감기 증상인데 코감기, 목감기, 열 감기 등등 다양하게 온 것 같다. 구글 캘린더 곳곳에서 동료들의 Sick Leave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인다. 팀원 몇몇도 Sick Leave를 썼고 나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태국에서 맞이하는 5번째 10월인데 이맘때 정말 많은 친구들이 돌아가며 아팠던 기억이 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오피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지난주엔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다녀오고 감기까지 걸려 대환장 파티 중이었는데 갑자기 치과 치료까지 겹쳤다. 살다 보니깐 이런 시기가 1년에 한 번 정도 몰아서 오는 것 같다. 뭐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던 것 같아서 이번주는 최대한 살살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사부작사부작...
무튼 나도 동료들도 어서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 이제 곧 태국의 일 년 중 가장 좋은 날씨가 두 달 정도 이어질 예정이다. 내 기준에서 좋은 날씨는 비가 내리지 않고 덜 습하고 더운 날씨. 다음 주부터는 최저 기온도 21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아껴둔 스웨터와 첼시부스도 꺼내 입고 신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