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남술사 Sep 11. 2017

[찌질한 나에게 #5] 보상심리 2

연애심리/여자 심리

[찌질한 나에게 #5] 보상심리 2 (연애심리/여자심리)




# 망할 보상심리 2



앞서 보상심리에 대해 해석해 봤는데 이번엔 그 해답을 풀어보고자 한다.  앞 내용을 안 봤다면 보상심리 1편을 꼭 보고 읽길 바란다.




자,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자 이제 해답을 찾아보자. 이런 연애, 심리, 가치관, 철학적인 내용에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 
앞으로 연애할 시에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것을 대비해 나만의 해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보상심리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름대로 내린 나만의 해법인데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당연히 공감이 안 될 수도 있다. 연애스타일과 사람마다 갖고 있는 가치관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길 바란다. 이 글을 일단은 내가 바뀌고자 쓰는 글이므로 나에 입장에서 서술될 수밖에 없음을 미리 참고하시길 바란다. 
  
Q) 내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상대방이 그만큼 못 채워 준다면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하나?
A) 그럼 상대방이 떠날 것 같아 미치겠다.
  
Q) 그냥 인정하고 사랑하니까 당연한 거다라는 마인드로 스스로를 컨트롤하면서 계속해야 하나?
A) 솔직히 터놓고 말하자. 안 지칠 자신이 있는가? 난 없다. 참으면 나중에 더 큰 화가 될 수 있다.
 



센스 있는 투자.

나는 센스 있게 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사랑하는 만큼 투자하고 상대방이 부담이 안 되게 투자한다. 어떤 투자 던 지 적은 투자로 큰 효율을 내는 것이 좋다. 100원 투자해서 200원을 버는 것과 100원 투자해서 90원이 되는 것과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투자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라오는데 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다고 생각했다. 연애 초기에 있어 남자는 여자에게 더 노력한다. 감정을 더 투자하고 더 돈을 쓰고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정상적으로 사랑하는 관계라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연인 관계에서 돈이야 여자가 더 많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사랑을 위해서 남자가 더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망할 보상심리. 투자받은 것을 돌려받고 싶어 하는 사람의 당연한 본능.
일단 문제점은 나에게 있었다. 투자가 센스 없고 과했다. 그러니 리스크가 크고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점점 바라고 있던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기에 이 보상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연애를 할 때마다 나라는 사람을 나 스스로 깎아내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줬다. 그러니 배신감, 상실감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내가 여자 친구를 위해 친구를 안 만난다고 여자친구가 친구들 만나는 걸 간섭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하자.

연애를 하지 않을 때에는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연애를 할 때에는 그렇지 못했다.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만큼 혹은 그 이상 나도 사랑을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연인관계에서 센스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할 때의 나는 너무 여자친구만 보며 사는 남자였다. 모든 일정, 스케줄 등을 여자친구에게 맞춰서 살았고 나의 어떠한 중요한 일 보다도 여자친구가 우선이었다. 샤워 후에 그녀의 카톡에 빨리 답장을 하고 싶어 몸에 물도 안 닦은 채로 답장을 보냈다. 돌아보니 여러 가지로 가관이었다. 하나만 더 얘기하면 새벽에 혹시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올 까 봐 내 귀 바로 옆에 가장 큰소리로 벨소리를 하고 잤다. 여자친구가 느끼기에도 참 부담이 컸겠구나 하는 과한 투자도 많았다. 참 매력 없는 남자였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연애 중 나보다 상대방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이게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실망을 주기 딱 좋다. 연애 중에는 주변 사람을 별로 신경 안 쓰고 헤어지면 다시 주변 사람을 찾는 사람이 되더라. 내가 그랬었으니.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 이런 연애 사이클로 꽤 많은 사람을 잃었다. 기다려주던 주변 친한 사람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 되긴 싫었던 것이다.
  
적절하게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꼈다. 
생각해 보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다. 나를 위한 삶이 먼저가 돼서 나를 사랑하고 여자 친구를 사랑하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연애였을까? 결국 내가 점점 불화를 키우고 있던 것이었다. 그때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알았다면 이런 글 쓸 시간에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겠지. 몰랐으니 이제 알아야 하고 알았으면 바뀌어야 한다. 혹시나 앞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러 갈 때는 난 매운 거 못 먹으니까 중간 맛으로 시키자고 적절하게 타협해야겠다.
 



우리도 앞으로는 예쁘게 연애하자.

오래 예쁘게 연애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마도 연인을 사랑하는 만큼 자기 자신도 사랑할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자신에게 투자하며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상대방이 우선이 되지 않는다. 물론 꽤 높은 우선순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첫 번째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서로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사랑이다. 나도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찌질한 당신도 이제는 아름답고 멋진 사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경우 여자친구가 우선이 되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내가 우선이 되는 마인드로 연애를 하면 그녀가 떠날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라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여자친구만 보며 연애를 했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참 다행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쓰는 글에 정답 따위는 없다.

[시리즈로 연재되는 글입니다. 혹시나 공감이 된다면 블로그 카테고리에서 순서대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INSTAGRAM_

https://www.instagram.com/tocss


매거진의 이전글 [찌질한 나에게 #4] 보상심리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