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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남술사 Sep 14. 2017

[찌질한나에게 #8] 나만 어려운 연애

잘 알지만 잘 안 되는 연애. 이성과 감정 사이 남녀 연애심리.

[찌질한나에게 #8] 알지만 잘 안 되는 연애. 이성과 감정 사이 남녀 연애심리. 연애상담.



이성과 감정 사이



주변에 한두 명 정도 연애박사라 불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연애상담을 하면 대체로 괜찮은 답을 준다. 그리고 정작 본인도 알고 있는 내용이 많다. 이런 연애박사들도 본인의 연애는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아마 주변에 그런 사람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책으로 연애를 공부한 사람이라고 흔히 부른다. 사실 누구나 연애상담은 어느 정도 잘 하는 것 같은데 막상 내 연애는 어렵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감정이라는 녀석은 내 의지, 이성, 상식에 위반되는 녀석이라 도저히 종 잡을 수 가없다. 막상 이성적으로는 너무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이 감정이 나에게 혼란을 준다. 사랑하기에 감정 소모가 깊어진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감정

너무 사랑했던 그녀.
그녀의 잘못을 처음 알았을 때 이건 헤어질 정도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했다헤어지자는 이성적인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언제나 이성적인 판단은 처한 상황에 가장 효율적인 해답을 제시한다제삼자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헤어지는 것이 맞는 실수였다이렇게 깔끔하게 헤어지고 미련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이성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그 범주를 넘어선다
그 사랑의 깊이가 클수록 말이다사랑이라는 감정에 중독되어 있던 나는 결국 그녀에게 헤어짐을 통보하지 못했다일종의 보상심리도 같이 나타나 헤어지는 것이 억울했다억울한 감정보다 너무 사랑했다그녀의 잘못을 덮을 만큼 사랑했기에 결국 용서를 하기로 했다아무리 큰 잘못이라고 해도 사랑하기에 용서가 가능하다감정의 힘은 이렇게 무섭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다 잊은 줄 알았다가끔 그녀가 밤늦게 친구들하고 놀 때 연락이 뜸하면 예전 그녀의 잘못이 다시 떠올라 쓸 때 없는 망상에 사로 잡힌다점점 다그치게 되고 집착하고 의심하게 된다
  
그렇게 연락 제대로 못 할 거면 다음부터 늦게 까지 놀지마
  
남자 친구의 입장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여자는 억울할 수도 있다친구들하고 놀라고 허락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화를 내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이해가 조금 안 되기도 한다친구들하고 놀다가 연락이 좀 뜸했다무슨 일이 있던 것도 아니다심지어 그녀는 피곤한 와중에 집에 잘 들어갔다고 연락까지 했다하지만 남자의 집착과 의심은 점점 심해진다한동안 그녀는 내가 잘못한 게 있으니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며 이해를 한다하지만 반복이 되면서 여자는 지쳐간다그때는 다 잊었고 용서했다고 했는데 왜 계속 저러지라는 생각이 든다뒤끝이 심한 남자에게서 점점 벗어나고 싶어 진다. 

남자친구가 더 이상 나를 믿어 주지 않는데 당연한 것 아닐까
믿음이 없는 데 어떻게 사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나는 사랑하기에 용서했다하지만 사랑하기에 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찌질하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과 자존심을 버렸다. 감정이 시키는 대로 집착과 의심을 했다. 사랑이라는 핑계로 말이다.




사랑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다.

앞서 말한 내용이 감정을 표현하기 좋은 사례인 것 같다. 
연애 중에 감정이 이성을 배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감정은 맞다 괜찮다고 나에게 말한다연애박사가 이런 감정을 100% 이해할 수 없기에 빠르고 현명한 답을 내려주는 것이다

이성은 나에게 용서하지 말라고 했지만 감정은 용서하라고 했다
이성을 무시하고 감정에 충실한 나는 결국 용서했다용서한 이후 이성은 집착하지 말고 믿음을 주라고 했지만 감정은 의심하고 집착하라고 했다사랑 자체가 감정의 하나다사랑할 때 행동은 이성적인 것보다 감정적인 것에 따라가는 건 사랑하기에 너무 당연한 현상이다.
  
보통 남자들이 헤어짐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찌질한 나는 감정의 노예가 되어 헤어짐을 선택하지 못했다마냥 좋은 게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예쁜 사랑을 위해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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