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글귀/연애상담/연애심리 - 호구임을 인정하고 바뀌자.
# 당신도 호구인가?
일단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자존심 따위는 버리자.
스스로 호구인가? 아니면 호구인 적이 있었던가? 친구에게 나 호구야라고 인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호구라면 그냥 스스로에게 맞아 난 호구야라고 인정을 하자.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호구이다.
이 글을 나를 위한 글이다.
따라서 이 글은 호구를 위한 글이다.
나는 이제 그만 호구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호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느꼈다. 스스로 호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오래전 가까운 친구가 잠깐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친구 커플과 술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제삼자가 봤을 때 뭔가 친구를 이용하는 것 같고 된장녀로 보였다. 나는 친구의 연애를 터치하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친구를 믿고 별다른 얘기를 안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친구가 호구 짓을 좀 당했더라. 최신형 휴대폰을 사주고 명품 지갑을 사줬고 용돈도 꽤 많이 줬다고 한다. 내 친구가 사준 휴대폰으로 다른 남자와 신나게 연락하고 나중에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고 한다.
불과 3달 만에 끝난 연애였다. 누가 봐도 내 친구는 호구인 상황이다. 난 웃으면서 호구라고 놀렸지만 그 친구는 끝까지 자신은 진짜 사랑했었다 자신이 부족해서 여자가 떠났다고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끝까지 호구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헤어진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집착하고 집 앞에 찾아도 갔었다. 그냥 찌질한 호구다.
나중에 그녀의 맘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그 친구는 그녀를 협박하고 자신이 사준 휴대폰과 명품지갑 용돈 등을 돌려 달라고 했다. 그냥 찌질함의 끝을 보이는 호구 중의 호구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하면서도 그 녀석은 자신이 왜 호구냐며 막말하지 말라고 화를 낸다. 결국 그는 다음 연애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호구 짓을 했다. 본인이 호구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것 같다.
나도 반복되는 호구 짓을 했다.
내 친구처럼 물질적으로 바친 적도 있었고 감정적으로 호구 짓을 한 적도 많았다.
나도 내가 호구임을 인정하지 않으니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같은 패턴의 연애만 반복했던 것이다.
거듭 언급하지만 나는 호구이다.
꼭 호구가 물질적으로 여자한테 바치거나 혼자만 사랑한 경우만 호구는 아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정상적인 연애관계에서도 낮은 자존감과 그녀에 대한 불안함은 스스로 호구로 만들 수 있다.
이번 글을 그냥 본인이 호구임을 인정하는 마음을 갖길 바라며 쓴 글이고 다음 글들을 위한 글이다.
잘못이든 단점이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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