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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남술사 Sep 20. 2017

[찌질한나에게 #14] 양가감정

사랑글귀 연애심리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양가감정

이별 후에 흔히 남녀에게 양가감정이라는 것이 찾아온다. 
양가감정이란 두 가지의 대립되는 상황이 상호 모순되어 나에게 모두 공존하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사귀는 중에도 꽤 많은 혼란이 찾아온다. 이런 모습을 보면 헤어지고 싶은데 또 다른 모습을 보면 헤어지기 싫다.

이해가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 감정인데 살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결정장애, 선택장애와도 비슷한데 짜장면, 짬뽕을 고민하는 것도 한 예이다.
  
이별 후에 이런 감정이 좀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헤어짐을 통보받은 쪽이 더 크다. 미처 이별이 준비가 안 됐고 아직 사랑하기에 그만큼 미련이 크게 남기 때문이다. 그녀의 선택대로 헤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다가 우리가 왜 헤어져 이렇게 보낼 수 없어라는 생각으로 또 잡고 싶어 진다. 굉장히 복잡한 심리상태이다.



  

특히 밤이 무섭더라.


혼자 있는 시간 잠은 안 오고 생각이 많아진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굉장히 밝은 녀석이라 이성적으로 말해 준다.
     "넌 잘했어수고했어빨리 잊고 다른 여자를 찾아

    
밤에 떠오르는 달은 굉장히 어두운 녀석이라 감정을 건드린다.
    "그 여자만큼 사랑할 사람이  나타날  같아후회하지 말고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잡아봐.”

  
최근 윤종신의 "좋니"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여기에서 이별 후 양가감성을 느끼게 하는 가사가 나온다.

    너도 조금  힘들면 좋겠어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줘.”


 아프다가 행복하라니, 공감하기 싫은데 마음 아프게 너무 공감이 된다.
  

잘 지내

마지막을 장식하는 너의 그 말
네가 없이는 잘 지낼 수가 없는데 어떻게 잘 지내라는 말인지.





이별은 현실이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은 이별도 당연히 해 봤을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결혼 전 연애를 평균 5번 정도 한다고 하는데 그럼 평균 4번 정도의 이별도 경험해야 한다.
사설이지만 내가 그래도 평균을 꽤 많이 올린 것 같다. 

미련이 집착이 되고 집착은 증오가 되는데 헤어지고 어떻게 이성적인 판단과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특히 나같이 찌질한 사람이 말이다. 

헤어질 때마다 항상 억울했다. 
그렇게 잘 해줬는데 왜 헤어지는 것일까? 
예전에는 이별 후 집 앞으로 찾아 간 적도 있다. 
그녀의 마음을 잡으려고 편지도 쓰고 전화도 계속해서 하고 별 짓 다 했었다. 
진짜 찌질한 짓을 골라서 다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수년 전 연애부터는 독하게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이별 후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잡으려 하면 더 멀어진 다는 것을 느꼈다. 
헤어지고 난 이후 여자친구는 내가 알던 여자친구가 아니다. 

차갑고 독했으며 냉정했다. 

그런 모습에 절망을 봤고 그때부터 극복하는 이별이 아닌 감당하는 이별을 선택했다.

              



- 이별 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편 끝.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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