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위(Vi)와 빠사나(passana)의 합성어다. ‘위’는 모든 것, 다양한, 전부를 의미하고, ‘빠사나’는 꿰뚫어 보다, 똑바로 알다라는 뜻이다. 즉, 위빠사나는 모든 것을 관찰해서 제대로 아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위빠사나를 통찰 명상(insight meditation)이라고 한다. ‘모든 것’의 대상은 신체인 물질법과 마음이나 생각인 정신법이다. 위빠사나는 몸과 마음이나 생각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한국 마하시 선원의 위빠사나 수행법 법문 유튜브 강의를 듣고 있다. 들었던 내용을 정리해서 동안거 기간에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정리를 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항상 똑같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매 순간 일어나서 사라지거나, 머물다 사라진다. 모든 법은 생멸한다. 즉 무상이다. 생겨나서 사라지니 괴롭다. 괴로움이다. 물질과 정신은 의지대로 되지 않고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나’라는 존재가 없는 무아다. 위빠사나는 이 세 가지 즉 무상, 고, 무아를 깨우쳐 괴로움에서 해방되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통찰해서 열반에 이르는 길로 이끌어주는 통찰명상법이다.
위빠사나 수행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앉아서 관찰하는 좌선법, 걸으며 수행하는 경행(행선), 그리고 일상 수행이 있다. 이 세 가지 수행법은 모두 마음과 대상이 밀착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신체의 물질법과 그로 인한 생각이나 마음을 알아차리는 정신법이 한 쌍이 되는 수행법이다. 위빠사나에서는 ‘나’라는 존재는 없고 오직 물질과 정신 이 두 가지만 존재한다고 한다. 물질과 정신을 ‘나’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견해를 바로 깨우쳐 주는 수행법이다. 즉 나의 몸이나 나의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물질과 정신이 한쌍이 되어 의식이나 인식을 만들어내는데 우리는 그 인식이나 의식을 자신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괴로움과 즐거움의 주인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괴롭고 즐겁다고 한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단지 몸과 외부 자극이 만나 만들어진 마음, 의식, 인식에 불과할 뿐이다. 이를 체득하기 위한 방편으로 세 가지 수행법을 마하시 선원에서 지도하고 있다.
좌선법은 앉아서 하는 수행법으로 들숨과 날숨에 따른 배의 부풂과 꺼짐을 명칭을 붙이며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는 방법이다. 들숨 하며 배가 부풀어 오르면 ‘부풂’이라고 마음속으로 새기고, 꺼지면 ‘꺼짐’이라고 새기면 된다. 반복으로 인해 지루하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앉음’이라고 명칭을 붙이며 몸 전체를 관찰하고, 또한 ‘닿음’이라고 명칭을 붙이며 몸과 바닥의 접촉면을 관찰하면 된다. ‘부풂-꺼짐-앉음-닿음’, 이 과정을 반복해서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좌선 시 망상이나 잡념이 떠오르면 그 망상과 잡념의 이름을 붙이며 여러 번 관찰한 후에 사라지면 다시 ‘부풂-꺼짐’을 관찰하면 된다. 신체의 고통이 느껴질 때에도 가능하면 자세를 바로 바꾸지 말고 ‘부풂-꺼짐-아픔’을 하며 관찰하거나 또는 고통의 이름을 붙여 몇 번 부른 후 사라지면 ‘부풂-꺼짐’으로 다시 돌아와 관찰하면 된다. 졸음이 몰려올 때도 졸린 상태에 이름을 붙여 관찰하고 졸음이 사라지면 다시 ‘부풂-꺼짐’으로 관찰하면 된다. 졸음이 심할 경우에는 경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걷는 수행인 경행은 천천히 걸으며 다리의 움직임을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1단계로는 오른발, 왼발이라는 명칭을 붙이며 걷는 방법이다. 방향을 바꾸기 전에 잠시 멈춰서 ‘섬’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그리고 방향을 바꾸겠다는 마음을 확립한 후 ‘돎’이라는 명칭을 붙이며 방향을 돈다. 돌면서 몸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2단계는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듦-놓음’이라는 명칭을 붙이며 발을 들었다 놓는 방법이다. 3단계에서는 발을 옮길 때마다 ‘듦-감(이동)-놓음’이라는 세 단계의 동작을 면밀히 살피며 걷는다. 마하시 선원에서는 경행을 중시하고, 좌선하기 전에 반드시 경행을 하라고 한다. 또한 경행을 마친 후 좌선을 할 때에도 경행의 삼매가 유지되도록 좌선하기 위해 앉을 때 각 동작을 자세히 새기면서 천천히 앉으며 관찰해야 한다.
일상수행은 눈 뜬 후 잠에 들 때까지 매 순간 하는 행동과 생각에 대한 관찰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세수하고, 문을 열고 닫고, 식사하고, 망상이나 잡념에 빠질 때, 누울 때 등 모든 과정과 행동 또는 생각에 명칭을 붙이며 꾸준히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을 만큼만 관찰하면 된다. 일상생활에서 이동 시 오른발, 왼발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되고, 또는 몸 전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이동하면 된다. 즉 일상에서 관찰을 놓치지 않도록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으로 꾸준히 수행을 하는데 나무를 비벼서 불을 붙일 때 잠시라도 멈추면 불이 붙지 않듯이 이런 마음으로 잠시라도 관찰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또한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 방법에 대한 안내도 법문에 들어있다. 그 방법으로 안거 일기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경행-좌선-일상수행’ 순서대로 노력했거나 관찰했던 것을 정리하면 된다. 경행은 몇 단계로 했는지, 관찰 후 알게 된 것은 무엇인지, 망상이 많거나 특별한 경험 또는 분명한 경험을 했는지를 정리하면 된다. 좌선은 몇 단계로 관찰했고, 알게 된 현상은 무엇인지, 배의 부풂과 꺼짐의 상태는, 망상이나 졸림은 어떤지, 특별한 경험을 했는지를 정리하면 된다. 일상수행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서 어떻게 관찰했고, 어떤 면을 알게 되었는지를 정리하면 된다.
법문을 들은 후 안거 기간 동안 경행과 좌선을 각각 30분씩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30분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욕심내어 계획을 무리해서 세우는 것보다는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가장 기본적인 시간과 방법을 정했다. 상황에 맞춰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더 해도 되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이 시간을 지켜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또한 안거 전에 한국 마하시 선원에 방문에서 부처님과 사부대중께 안거를 잘 마치겠다는 마음의 결의를 다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주 초에 선원에 방문해서 동안거 원만 성취 발원을 하며 동안거 결제를 준비하려고 한다. 이제 안거 입제일이 하루하루 다가온다. 주변 정리도 어느 정도 되어가고 있고, 마음도 차분히 정리되고 있고, 안거를 기다리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공부를 꾸준히 잘 이어가겠다는 마음다짐도 해 본다.
(위의 수행법 정리는 법문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제가 정리한 것입니다. 제가 아직 공부가 안 된 초심자이기에 정리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 나온 방법을 믿지 마시고, 직접 법문을 들으시며 공부해 나가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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