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벚꽃
[너에게 전하는 편지 #25] by 한재훈
너는 나에게 벚꽃이야.
날이 풀리고 봄이 온 그 때,
벚꽃이 만개한 그 언덕에서
운명같이 너를 마주쳤을 때
나는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고
너는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지.
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내 옆을 지나쳤지만
너는 그러지를 않았지.
언덕을 내려오다
나라는 가장 예쁜 벚꽃을 발견했다는 너는
나에게 있어 하나뿐인 벚꽃이 되었어.
꿈만 같은 봄빛 햇살 아래에서
서로에게 시들지 않는 꽃이 되기로 약속한 우리는
세상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나란히 피는 꽃이 되었어.
서로에게 물을 주며,
때로는 서로의 뿌리를 붙잡고
거센 바람을 이겨내기도 했지.
그리고 이제는 세상에 하나뿐인
한 쌍의 벚꽃으로 태어나려 해.
"너는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자 사랑이니까"
- 201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