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arget(대상)의 개념
배우가 대사를 할 때 범해 질 수 있는 문제점들 중 하나는 감각적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대사를 상대방에게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으로만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1번째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자극, 충동, 욕구, 해소의 순으로 대사를 발화 함으로써 해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사 전달에 대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자극, 충동, 욕구, 해소의 의해 대사를 발화하고 있는 대도 불구하고, 상대방과의 앙상블이 분명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한 형태의 대사를 가만히 듣다 보면, 대사의 다이내믹은 있으나 모호하게 들리고, 공간을 공허하게 만든다. 따라서, 관객들은 좀처럼 그들의 대사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대사 전달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를 의심해 봐야겠지만, 가장 먼저 본인이 자극, 충동, 욕구, 해소의 의해 대사를 발화할 때, 정확한 target(대상)이 있는지부터 확인을 해봐야 한다.
전쟁 중에 군인이 적군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총을 쏜다면, 그 적군에게 피해를 입히기는커녕 본인의 위치가 노출되어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 있듯이, 배우가 대상이 없이 대사를 하게 되면, 그 대사는 정처 없이 본인 주위를 맴돌다가 공허하게 사라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대사를 할 때,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고 그 대상을 제대로 봐야 한다. 이 대상이 배우의 대사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