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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지 Feb 13. 2019

소셜 주로 BI, 굿즈 디자인 기획 작업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Background

프로젝트배경 


그동안 우리가 마신 위스키의 극 일부

                                                                                                          

술을 함께 마시는 나의 술 메이트, 혜리와 좋아하는 위스키와 함께 즐겁게 놀 소셜 크루들을 모으고 싶었졌습니다. 술의 전문가가 되려면 아직 까마득한 시간들이 필요하겠지만, 즐기는 데에 문제는 없으니까요. 나아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위스키를 즐기는 두 여성으로서 안타까웠던 한 가지는, 다들 '여자분들이요? 어후 술 쎄신가봐요'라는 놀라는 반응 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에 #whisky 만 검색해도 숱하게 나오는 어두침침한 우디, 스모키함, 그리고 시가 등등이 그 요인 중 하나겠죠.


사실 전 위스키가 오히려 와인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에서 만든 독주, 고가의 회장님 술 같은 강한 인식 때문이지 와인처럼 한번 따면 얼른 하루 안에 다 마셔야 하는 술도 아닐뿐더러, 소량으로 술이 줄 수 있는 만족도는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페어링 하기 나쁘지 않아요. (석화와 탈리스커같은!)


우리와 함께 술을 마실, 2030의,  음식을 좋아하고 대화를 사랑하는 크루들을 모으고 싶어 모임을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Plan & Ideation

기획 및 아이디에이션


                                                                                                                                        

우리가 왜 함께 모여야 할까요? 단순히 놀고먹자 보다는 우리가 즐기고 있는 술과 음식이 어떠한 것인지 함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술이 '유흥'이 아닌, '취미생활'로 여겨지길 바랍니다. 만약 한 개인에게 '술'이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즐기기 위함으로 바뀐다면, 삶의 지평이 분명 넓어질 것입니다.


먼저 클래스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만나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위스키 클래스는 듣는 동안은 즐겁고 유의미했지만 다시 복기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감각을 써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잊혀지기도 쉽겠죠. 기왕이면 이 과정이 어렴풋이나마 기억되기 쉽도록 '위스키 카드'를 만들어 보자.' 굿즈처럼, 하나씩 클래스에 소개하는 위스키 카드를 제작하고, 직관적일 수 있도록 아로마별 컬러 차이를 두어, 마시면서도 마시고 나서도 기억나게 하고싶었습니다.


강의노트는 어려운 글귀나 복잡한 증류과정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단, 픽토그램과 이미지를 활용하여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바에 갔을 때, 주문하는 법/ 표현하는 법/ 즐기는 법 위주로 제작하고, 증류 파트는 다소 간략하게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Naming & Copywirting

네이밍 작업


다량의 포스트잇은 필수

                                             

술과 관련된 워딩 그리고 술을 마실 때 나눈 대화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일주일 정도 진행했습니다. 갑자기 스팟성으로 튀어 오르는 네이밍이 좋을 때도 있지만, 의외로 네이밍 작업은 대화의 흐름을 곤두서서 관찰하다 보면 얻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술과 함께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에 나누던 중, 우리의 문장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술 주(酒)에 길 로(路)를 사용하여, '술의 길'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내포한 네이밍을 정하고 서브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주로 BI




소셜, 주로 (social. juro)

우리는 주로 술을 마시며 놉니다.


1) 술의 길: 술을 마시는 방법, 다양한 술 중에 택한 우리가 마실 술.

2) '주로' : 주로 우리의 시간은 술이 곁들어져 있다.




Brand Identity

BI 작업


온라인 SNS 채널(인스타그램 및 카카오 플러스친구) 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BI는 원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핵심인 social & drinking 을 넣고 영문, 한자, 국문 작업 시안 비교하며,  '한글'이 가장 소소하게 같이 놀고자 하는 우리의 이미지와 부합하다고 판단하여 한글로 정하였습니다. 산세리프체와 세리프 체중, 트렌드에는 산세리프체가 맞으나, 자칫 너무 힙해보이거나 가벼워 보일 수 있다 생각이 들어 세리프체로 결정하였습니다.



Goods

굿즈 작업


굿즈제작 기획서


가장 공들인 작업인 것 같습니다. 기존에 카페나 술과 관련된 아이템 레퍼런스를 많이 살펴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위스키가 보편적으로 음용하는 리퀴드가 아니다 보니, 시중에 판매하는 서적부터 자료까지 딱딱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위스키의 관심 있는 제가 보아도, 몇 번은 다시 읽어보아야 겨우 이해할 정도이고, 그마저도 어려워 이쪽 업계 종사자에게 물어가며 지식들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위스키 역시 공부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매니아틱하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복잡한 증류과정을 이해하는 것보다 '바에 가서 무슨 술을 주문해야 하는지, 그리고 보드카, 와인, 맥주와 위스키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라벨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와 같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완성된 굿즈 시안


테이블매트


*Table mat

테이블 매트는 주로 로고만을 담아, 깔끔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보통 테이스팅 클래스에 가면 잔을 놓아줄 수 있도록 동그라미가 그려진 매트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 아로마가 그려진 위스키 카드를 그 공간에 비치하여 헷갈리지 않고 시음할 수 있도록 테이블 매트 아랫부분 공간을 넓게 주었습니다.



*Whisky card

위스키 카드는 도서관에 비치된 책 추천 카드와 향수 카드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작 의도가  이름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초보자를 위해 만들고자 한 부분이라, 직관적이게 바틀 이미지를 정중앙에 놓고, 위스키의 아로마 별로 컬러를 매치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탈리스커처럼 피트함이 강한 보틀의 경우, 네이비 컬러를 사용하여 피트의 스모키함을 표현했습니다. 위스키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정답은 없기에 뒷면은 기본적인 지역적 특성과 해당 증류소에서 표현해둔 바를 번역하여 작성했습니다.


주로의 테이스팅노트

*Tasting note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지 않으면 금방 맛을 잊어버리기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혹은 위스키 카드의 도움을 받아 기록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그 외에 약 20장가량의 위스키 강의노트를 제작하여 완성하였습니다. 위스키 강의노트는 나름 confidential로 두겠습니다. :-)  




Comments for this project

끝으로

위스키 클래스를 4회가량 운영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피드백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는 점과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술알못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추후 위스키 클래스 혹은 개더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지만, 주로 운영 멤버의 스케줄에 아무래도 좌우될 수밖에 없는 터라, 정기적으로 스케줄을 업데이트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맘입니다. 게다가 날이 추우니 저희도 움직여지지 않네요. 날이 조금 풀리면 다시금 이 기획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쉽고 편하고 기분 좋게 페어링도 하고 즐기는 순간을 나누고자 하는 맘, 그리고 저의 제대로 하고자 하는 의지치(?)로 인해 기획을 조금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네요. 강의노트도 디자인했으나, 그건 우리 직접 만나서 보여드릴게요! 오랜만에 꽁냥꽁냥 혼자 끄적이며 기획하며 흐뭇한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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