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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선수 Sep 12. 2021

내 방을 서재로 만들어라

내 방을 서재로 만들어라    

                                         

 주변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작업은  책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책을 쓰는 일은 직업이 되어 매일 글을 쓰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를 갔다가 오면 몸과 마음이 지쳐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반주를 한 잔 하면서 티브이를 보면서 고단한 몸을 누이고 싶을 것이다. 아니면 퇴근길 동료들과 시원한 맥주에 바삭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이 때로는 공허하기 때문에 이런 휴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쓰기로 맘을 먹었다면 이런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책상 앞에 앉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쓰는 나만의 공간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자주 앉아 책을 쓸 수 있다.


 난 이런 작업을 위해 일단 아주 큰 진한 갈색의 책상을 사서 그 위에 유리를 깔고 방의 왼쪽 구석 자리에 배치를 했다. 그리고 정면 벽면에는 언제나 생각난 아이디어를 쓰거나 붙일 수 있도록 큰 메모판을 부착 했다. 글을 쓰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책들을 보관하는 작은 책장이 있고 노트북을 연결 할 수 있는 모니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악을 들 을 수 있는 스피커를 배치 하였다. 그 외 잡다한 물건들은 다 서랍에 보관한다. 책상에 너무 많은 물건들이 있으면 정신이 사나워 좋은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중요한 것은 조명과 의자이다. 나는 주변이 어둡고 내가 작업하는 공간만 밝은 것이 집중이 잘 된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 보다는 아늑하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할로겐 불빛이 좋다. 그래서 책상에 할로겐 조명을 설치하였다. 마지막으로 의자다. 의자를 마지막에 쓴 이유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자가 편해야 자주 앉게 된다. 의자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뒤로 젖혀져 편하게 몸을 기댈 수 있으며 글을 쓸 때는 허리가 고정되고 목까지 받혀 줄 수 있는 것을 선택 했다. 그래서 때로는 편히 의자를 눕히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꾸미니 조금 더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글을 조금이라도 많이 쓸 수 있게 되었다. 편한 의자와 넓고 깨끗한 책상 앞에 앉아 주변이 어두운 상태에서 할로겐 불을 켜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가 된다. 처음에는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앉아야 하는 공간이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누군가는 공부를 할 때나 혹은 글을 쓸 때 조용한 것을 선호 하지만 난 백색 소음이 있는 것을 조금 더 선호 한다. 백색 소음은 마을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난 책을 쓸 때 집중 할 수 있게 가사가 없는 음악을 주로 듣는다. 그리고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스피커에는 조금 돈을 투자하는 편이다.      

베스트셀러인 타이탄의 도구들을 보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컨디션을 점검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소개가 되었지만 나는 영화 라스트 모하칸의 ost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정화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자마자 라스트모히칸 ost을 구해 나도 책을 쓸 때 들으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곤 한다. 집중을 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되지만 가사가 없는 음악을 선택하길 권한다. 가사가 있으면 듣게 되고 그러면 글보다 음악에 정신이 팔려 오히려 글쓰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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