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선수 Sep 12. 2021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책 사냥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특히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좋은 책을 구하고 싶은 열망은 더 높아졌다. 수시로 대형 서점을 가고 도서관에 들리고 헌책방에 책을 사러 다니며 좋아하는 책을 발견하면 보물이라도 찾은 듯 그렇게 행복 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렇게 다니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책 사냥을 다니기로 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가 되니 책방 인근의 카페, 산책로, 맛 집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로 동선을 세웠다. 이렇게 하니 아이들의 불평을 줄일 수 있었고 나 또한 가족들과 행복한 주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방에서 서로 관심이 가는 좋아하는 책을 보고 한 두 권씩 구매를 하고 인근 유명한 카페나 맛 집을 간다. 그리고 서로 구매한 책을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이렇게 책을 읽은 다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활동적인 시간을 보낸다. 산책을 하기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기도 한다. 이렇게 주말 일정을 짜다보니 모두가 만족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는 내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찾아다니고 읽는 이유는 책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책을 많이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가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습작을 하고 가수들은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부르며 연습을 한다. 그리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신만의 화풍 자신만의 창법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다른 좋은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봐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 할 수도 있지만 책은 직접 보면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 한다. 일반적으로 책을 고르는 과정은 먼저 표지나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을 고른다. 그리고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들면 서문, 저자소개를 보고 마지막으로 맘에 드는 목차 중 관심이 가는 부분을 가볍게 읽어보고 내용까지 좋으면 구매를 결정 하게 된다. 이렇게 신중히 고른 책도 막상 집에 와서 천천히 읽어보면 생각 했던 것과 다를 때가 많이 있다. 서점에서 미리 봤던 책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서 구매를 하면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이상하게 책은 현장에서 내가 직접 보고 골라야 더 애착이 간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은 그날 사서 바로 읽어야 더 내용이 잘 들어온다. 먹고 싶은 음식도 그날 생각났을 때 먹어야 하듯이 책도 읽고 싶을 때 바로 읽어야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 책을 바로 현장에서 구매 할 수 있는 곳은 대형 서점 외 알라딘 같은 헌 책방도 있고 구매가 부담스러우면 대여를 할 수 있는 도서관도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너무 한 곳에만 다니지 말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책 사냥을 하는 것을 추천 한다.    

 

책 사냥 시 각 장소별 장단점     


대형서점

 대형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최신 발행된 책을 가장 빨리 많이 볼 수 있다는데 있다. 책이 출간되면 대형 서점들은 독자들의 반응을 보기의해 약 2주간 눈에 잘 띄는 평대에 디스플레이 해 준다. 어떤 책이 많이 팔리고 안 팔리고는 대부분 이 2주 안에 결정이 난다. 2주간 판매가 저조하면 평대에서 서가로 옮겨지고 다음 신간에게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 서가로 옮겨지게 되면 일부러 책을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형 서점은 신간을 가장 많이 빨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출판의 최신 트랜드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대형 서점에 가서 평대에 있는 책의 제목만 보면서 한 바퀴만 돌아도 그 시점의 사회적 트랜드를 읽을 수 있다. 대형서점은 이러한 장점 외 쾌적하고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책 외 많은 가전 문구제품도 판매를 하고 카페나 식당도 같이 있어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제공해 주니 매우 유용한 공간이 되었다. 대형 서점의 몇 안 되는 단점은 오래된 책은 상대적으로 없으며, 정가에 사야 함으로 비싸다는 데 있다. (온라인 구매는 10% 할인이 있지만 서점에서는 추가 할인이 없다.)     


중고서점

 우리가 중고 서점에 가는 이유는 책을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일반 서점이던 중고서점이던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책을 보고 고를 수는 없으며 주로 평대에 진열된 책 또는 베스트셀러 코너에 소개되는 책들 위주로 보고 구매를 한다. 대형 서점이 최신 트랜드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나간 베스트셀러는 보기가 쉽지 않다. 중고 서점은 이런 역할을 해 준다. 우리가 책을 살 때 미리 어떤 책을 사야지 하고 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날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하는 기분은 마치 모래사장 속에서 우연히 보물을 찾는 느낌이다.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거기에 가격마저 저렴하니 만족도는 훨씬 높다. 이러한 경험을 보다 많이 원한다면 프랜차이즈화 되어 있는 중고서점 말고 역사를 간직한 중고서점에 가 볼 것을 권한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나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서관

 도서관은 우리가 무료로 책을 대여해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책을 한 달에 한 두 권정도 읽을 때는 책값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세권씩 읽게 되면 책값은 다소 부담이 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구매를 할 만 한 책, 가볍게 넘겨보고 말 책 등으로 자신만의 등급을 나누게 된다. 굳이 구매를 할 필요가 없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서 보면 된다. 반대로 대여를 해서 봤는데 의외로 구매를 하게 되는 좋은 책들도 있다. 

나는 대체로 요리책들을 많이 대여해서 봤는데 요리책들은 사진이 많아 비싼 반면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은 제한적이라 구매를 하기는 조금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고두고 보려고 구매를 한 요리책도 많이 있다.      

대형서점이던 중고책방이던 도서관이 되었던 책을 많이 보고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과 친해져야 책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장단점을 잘 활용하면 좋은 책읽기 습관을 바탕으로 저자가 되는 그날이 올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내 방을 서재로 만들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