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균형발전,
선언이 아닌 실천이 필요한 시점

문화동향 "만"(36호) / 2025.11.17

by 담백

정부는 내년도 국가 성장전략의 중심축을 인공지능(AI)에서 거시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지방재정 지원을 3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방재정특별회계를 3조 8천억 원에서 10조 6천억 원으로 확대한 이번 조치는 국가 균형발전을 향한 중요한 정책 전환으로 평가됩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불균형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중심으로 출범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가 90명 중 지역 인사가 8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정책의 다양성과 지역 포용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문화예산 또한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합니다. 대전의 문화예산은 1,234억 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경남의 집행률 역시 64.2%에 그치며 실효성 있는 집행 전략 마련이 요구됩니다. 일부 지자체—성남시·대구시 등—가 자체 재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사업 축소와 정책 부재가 겹쳐 체계적인 재정 재정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환경 변화 역시 문화정책 전반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국우선주의 강화와 불법 유통 확산은 K-콘텐츠의 수익성을 제한하는 반면, 한국 미술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함께 경쟁력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 창작의 확산은 창작자 권익 보호와 제도 정비라는 새로운 정책 과제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문화 분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K-팝 공연의 하루 탄소배출량 3,000톤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앞으로의 문화정책 전반에 지속가능성 원칙을 반영해야 한다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됩니다.


문화 인프라 분야에서도 지역별 편차와 사업 지연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사업 포기로 인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문화재단 설립 수요는 높지만 재정적·경제적 제약으로 추진이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은 결국 문화·교육 접근 격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공연의 62.7%, 티켓 매출의 79.1%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군 지역의 문화시설 수는 구 지역의 43.4%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격차는 청년층의 지역 이탈과 계층 간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지역소멸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종합하면, 문화균형발전은 단순한 예산 확대나 제도 도입을 넘어 지역 창작자와 시민이 실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합니다. 정부·지자체·예술계·시민사회가 협력해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문화정책을 추진할 때, 국가적 차원의 문화역량 확충과 문화주권 강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11월의 깊어가는 가을, 넷째 주가 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한 주는 스스로를 아끼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작은 순간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습니다. 계절이 주는 고요함처럼 여러분의 하루하루에도 평온과 기쁨이 머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사 등에서 언급된 참고자료


#문화균형발전 #거시정책 #지방재정확대 #문화예산개선 #지역문화정책 #문화자치조례 #문화주권 #AI창작규범 #K콘텐츠수익성 #한국미술수요 #기후위기책임 #K팝탄소배출 #청년예술인지원 #문화인프라격차 #디지털공연확산 #지역축제통합 #공공미술재생 #문화거점협력 #문화재단설립 #원도심활성화 #세대연계문화 #장애예술지원 #그림책글로벌 #예술인안전망 #디지털행정 #간편결제도입 #문화정책실효성 #문화정책 #예술정책

작가의 이전글균형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문화정책의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