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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스망 Dec 08. 2024

Part2-2. 생각, 감정, 판단의 굴레에서 탈출하기

세상에는 천재지변과 같이 의지로 통제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 저절로 떠오르는 인간의 생각, 감정, 판단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 막상 명상을 하려 가부좌를 틀고 앉 아있으면, 평소보다 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방황하는 일은 매우 흔하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 뜬금없이 불어닥치는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지는 일 또한 매우 흔하다. 감정이 섞인 생각, 그리고 모든 것에 꼬리표를 붙이는 판단에 빠지게 되면, 마치 늪에서 허우적대는 기분마저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하자! 앞서 언급했듯 마음챙김의 목표는 매우 단순하다. 생각, 감정, 판단이 발생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일어날 때 ‘멈추어 알아차리는 것’이다. 


•  생각 관찰하기

잡념이 떠오를 때 생각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생각을 관찰한다. 그다음 다시 집중하고자 하는 대상(호흡, 만트라 등)으로 천천히 돌아가며 주의를 집중한다. 그렇게 생각에서 빠져나온 다음 거리를 두면 생각을 있는 그대로의 생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알아차리고 깨어나는 순간이 바로 마음챙김의 순간이다.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는 스트레스 역시, 스트레스 자체를 없애려 하기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을 알아차려 상황을 정확하게 이상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스트레스가 주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 


•   감정 수용하기 

명상 도중에 감정이 올라오면 감정을 밀어내거나 감정에서 달아나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은 마음속에서 떨어져 낼 수도 없고, 굳이 몰아내야 할 이유도 없는 존재다. 감정을 회피하고 억누르는 행위는 고통을 키우며 온전한 삶을 방해할 뿐이다. 마음챙김은 회피 대신 수용을 선택한다.


그렇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감정의 ‘수용’이다. 즉 감정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정에 반응하지 않고 열린 태도로, 그리고 연민의 자세로 알아차리면서 감정과 거리를 두면,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정신의 공간이 생긴다.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 감정은 단지 스쳐 갈 뿐이다.  


•  판단 내려놓기   

일상에서 경험되는 것에 우리는 좋고 싫음, 옳고 그름,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 급한 일과 여유  있는 일 등으로 꼬리표를 붙인다. 우리가 그토록 혐오하는 부정적 감정은 이러한 판단 아래서 그 생명력을 공고히 한다. 명상하는 동안 우리의 경험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긍정이나 부정적인 것인지에 관해서 결정하지 않는다. 판단이 효율적인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판단하고 있는 그 자체를 관찰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판단을 판단하는 덫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기억하자! 명상한다는 것은 ‘비판단’의 영역으로 발을 디딘 것이다. 마음챙김은 아무 판단 없이 현재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일상에서 내 가족, 아이, 친구들을 바라볼 때 붙이고 있는 꼬리표를 떼어 판단하지 않고 존재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부정적 악순환을 유발하지 않고 긍정적 반응으로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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