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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ohn Sep 16. 2018

좋은 평판으로 호감도 높이는 법  

신입 사원인 당신에게

최근 한 댓글을 받았다.

이번에 작은 회사에 입사를 확정하고 출근을 기다리는 중인데 저에게 너무 도움되는 글이네요.


입사를 확정하고 출근을 기다리는...라는 글을 보는 순간 예전 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열정은 가득하지만 서툴기 짝이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사회 초년생이었다.  이 모습이 계속 생각 나자, 원래 쓰기로 한 내용이 써지지 않아서 일주일을 허비했다. (저는 모든 댓글을 읽고 음미합니다.)

고심한 끝에 신입 사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졌다.

 


중소기업 재무팀 팀장인 B, 요즘 신입 사원 중에 기본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 많다고 혀를 찬다.

무슨 말인지 들어 보니, 옆 부서에 신입 사원이 입사했는데 자신을 보고도 번번이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신입사원을 당장 불러 다가 혼냈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직접 혼내지 못하고 대신 신입사원의 직속 상사를 불렀다고 한다.

"그 부서의 신입사원이 인사를 안 하던데?"

"그래도 그 직원 착한데요..."

"아니! 착한 것과 인사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 똑바로 교육시켜"


이 말을 들으니 갑자기 그 신입 사원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나의 사회 초년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만 인사를 했고, 안면이 없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학창 시절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큰 문제가 되었다.  

내가 신입 사원일 때는 회사에서 누가 누구인지 안면 인식이 되지 않고, 인사를 해도 되는 상황인지 구분이 안되어 쭈뼛거리다가 고초를 겪는 날이 많았다.


"너는 왜 인사를 안 하니?"

"눈 마주치면 인사하려고 했습니다." 

"인사는 눈 마주치면 하는 게 아니고 먼저 와서 해야지."


그때 깨달았다.

"사회생활이란 안면이 없는 사람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해야 한다는 것을"


그다음부터, 나는 회사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공손히 인사하도록 노력했었다. 

경비원들, 청소하는 분들, 식당에서 만나는 분들도 포함해서...

그들 사이에 인사 잘하는 아가씨가 왔다는 소문이 퍼질 즈음, 나의 사회생활도 놀랄 정도로 편해졌다.

나는 곧잘 덤벙거려 화장실에 물건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언젠가 비싼 시계도 화장실에 두고 왔는데 하필이면 내가 있는 층에 사람이 많아 다른 층을 이용했다가 잊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청소하는 분이 내 시계를 챙겨 놓아, 청소 여사님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출근할 때 마주치는 경비원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안면을 텄을 뿐인데, 급할 때 소지품을 맡아 주시기도 했다. 식당에서는 인사 덕분에 계란 프라이가 서비스로 나오기도 했다.


대기업 K차장, 입사 초기에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정성을 담아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입사원이 인사를 안 하고 지나가거나 대충 고개만 끄덕이며 지나가면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OO은 인사도 안 하고 지나가더라고, 갠 좀 싸가지 없는 것 같아."라고 휴게실 수근 거리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다.  

인사 때문에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험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사회생활할 때 적이 있으면 피곤하다. 도움받아야 할 것이 많은 신입 사원 입장에서는 더더욱....


한 조사 기관에서 신입 사원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사 잘하기가 56%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는 사회 초년생인 당신에게 무언가 거창한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조직은 아직 능력이 있고 없고를 논할 수 없는 신입사원을 평가하는 기준이 "태도"라고 생각한다. 태도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기본 적인 것부터 잘하는 사람은 큰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사만 잘해도 사람들은 당신이 사회생활에 대한 기본 적인 자세와 호의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신입사원인 당신, 인사만 잘하면 사회생활 반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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