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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매니아 Sep 11. 2017

[외국영화]화이트 갓

공포스러우면서 안타깝다


영화 <화이트 갓>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합니다. 헝가리 순종이 아닌 잡종 즉 믹스견을 키우는 경우에는 세금을 물어야 하는 관세법이 생긴 헝가리. 덕분에 그 세금이 힘에 부치는 국민들은 하나둘 개를 보호소에 맡기던지, 길거리에 버립니다. 엄마가 출장을 가게 되면서 개 하겐과 함께 따로 살던 아빠에게 맡겨진 릴리. 하지만 하겐 역시 믹스견이다 보니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고, 결국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로 인해 신고가 들어갑니다. 


보호소에는 절대 보내고 싶지 않았던 릴리의 고집에 아빠는 결국 하겐을 길에 버립니다. 그로 인해 사람에게는 한없이 순종적이었던 하겐은 인간이란 존재를 적대시하게 되고, 훈련 받은 것으로 그대로 정말 투견이 되어 버립니다. 


<화이트 갓> 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한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는데, 전작에서도 헝가리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본 감독 코르넬 문드럭초는 이번 <화이트 갓>에서도 이민자와 소외계층을 상징하는 잡종 유기견의 반란을 통해서 헝가리 뿐 아니라 현재 유럽이 처한 공통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화이트 갓>은 "백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서양권인 유럽은 동양인이나 흑인을 보는 시선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길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그러나 이 것이 꼭 유럽권에서만 해당하는 말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도 외국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다지 곱지는 않습니다. 내 나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라는 이유가 따르죠. 


감독은 이러한 사상을 버려진 유기견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알려줍니다. 가족처럼 지내다가다도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려 동물들.<화이트 갓>은 - 백인 -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서양권인 유럽은 동양인이나 흑인들을 보는 시선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물론 유기견들의 시선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그러나 이 것이 꼭 유럽권에서만 해당하는 말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도 외국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다지 곱지는 않습니다. 


내 나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라는 이유가 따르죠. 감독은 이러한 사상을 버려진 유기견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알려줍니다. 가족처럼 지내다가다도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려 동물들. 하겐을 정말로 사랑했다고 생각한 릴리도 하겐이 사라지고 난 후, 결국 하겐이 없는 현실에 순응하게 되고, 그에 자신의 삶을 맞추어 갑니다. 하겐을 찾으러 다니지만, 어쩌면 그 것은 하겐을 버린 아빠에 대한 반항심 때문인지도 모르죠. 그들이 필요할 수는 있으나, 결국은 그들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낯선 땅에서 의지할 곳 없이 사람들의 박해를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소외 계층이나 이민자 그리고 유기견의 삶은 분명 비슷합니다. 우리는 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다는 게 슬플 뿐이죠. 전체적인 줄거리는 유기견들의 역습이지만, 그 역습은 영화 2시간 동안 후반부에서 잠깐 보여질 뿐입니다. 거의 하겐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과 하겐을 찾으러 다니며, 아빠에게 반항심을 보이는 릴리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장르는 드라마/스릴러이지만 사실 이보다 더 공포스러운 건 없을 것이며, 이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유기견들이 릴리의 자전거를 쫓아가는 장면보다 오케스트라 연주 중, 유기견들의 역습이 가장 눈에 띄었던 것 같네요. 사실 약간 지루하기도 합니다. 러닝 타임이 너무 길기도 하고, 그 과정을 너무 끌다보니 좀 지치는 면도 있네요. 하지만 꼭 봤으면 좋겠는 영화인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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