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른 Jul 11. 2017

동양적 디자인, 동양적 UI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해 8월 8일 밤 11시 30분쯤. 소니 엑스페리아 Z2의 앱 서랍을 여닫으며 움직임을 구경하다가 동양적 디자인에 대한 물음이 생겼다. 동양적인 디자인은, 동양적인 인터페이스는 무엇일까. 모두가 조작하는 디지털 기기의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서양에서 비롯되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제조사의 특색이 녹아 있다 한들 바탕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른 면들에서 지금보다 부족할지언정 제조사와 기기만의 특색 있는 환경이 담기기 쉬웠던 피처폰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다. 공통된 플랫폼을 뿌리로 둔다는 특성에서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문화마다의 특색은 희미해진다. 


이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디자인은 문화의 영향을 받아야 할까?’라는 글을 읽으면서였다. (도널드 로먼, 번역 전형탁. 이곳에서 발견했다.) 표준화와 가이드라인은 대량 생산과 통일된 사용 경험을 위해 위해 필수적이다. 우수한 결과를 어렵지 않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고와 시도, 그리고 경험의 폭을 제한할 수도 있다.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는 안드로이드를 깔끔하게 만들었지만 모든 기기의 화면 속을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문화적 다양성의 손실은 생물학적 다양성의 손실과도 견줄 수 있다”는 경고는 무겁게 다가온다. 


이 글은 다음 위치에 앞서 올라간 글입니다.: 동양적 디자인, 동양적 UI는 어디에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보존되지 못하는 지식 -  블로그를 가져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