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는 ‘트윗 청소기’를 돌려 과거의 트윗을 모두 지우는 경우가 있곤 하다. 이렇게 트윗이 청소된 계정을 보면 가치 있는 지식이 보존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당사자는 과거의 잡다한 말들을 정리하고자 했겠지만 그 중에는 당사자만이 공유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 트윗을 별도의 백업 없이 리트윗하거나 ‘마음’을 누르는 것만으로 기록한다. 트위터가 아닌 블로그와 같은 웹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와 달리 모든 글을 지우는 경우는 드물지만 설치형 블로그는 호스팅이 만료되기도 하고, 서비스형 블로그라도 계정이 지워지거나 아예 서비스 자체가 종료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가치 있는 자료를 발견하면 항상 에버노트로 내용을 저장하고 웹 아카이빙 서비스로 사이트를 보존한다. 더불어 트위터에서 리트윗하거나 ‘마음’을 누른 글들은 일정 기간마다 자동으로 백업되도록 해 두었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가치 있는 정보가 담긴 모든 웹이 아카이빙된다는 보장은 없을 뿐더러, 설사 아카이빙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발견된다는 보장 역시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족하게나마 시도할 수 있는 해결책은 정보의 생산자가 안정적인 블로그를 갖는 것이다. 블로그의 컨텐츠는 다른 소셜 미디어보다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색되기도 쉽고, 맥락이 끊길 일도 없다. 자신이 소셜 미디어에 정보를 자주 올린다거나 트윗을 자주 청소한다면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블로그를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연결되고 정리되지 못한 채 단편적인 공간에만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 글은 다음 위치에 앞서 올라간 글입니다.: 보존되지 못하는 지식 - 블로그를 가져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