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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zza Oct 20. 2021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발을 딛다.

예멘의 눈물

2021년 9월 10일,

카타르 도하,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거쳐 남부 지역 아브하(Abha)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해외사업팀으로 이동한 후 정확히 반년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땅을 밟은 것이죠.


아브하 공항은 비교적 외부에 잘 알려진 곳이에요. 한 해에도 수 차례씩 예멘 후티 반군 무인기, 무장드론 공격이 가해지는 꽤 위험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아브하 공항에 내려 카미스 무샤이트로 향합니다. 카미스 무샤이트 또한 후티 공격을 받는 곳으로 예멘 국경과 백 여 km 떨어진 남부지방, 외교부가 지정한 철수권고지역입니다. 이 아시르(Asir) 지방은 동시에,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왜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공격을 가할까요?

예멘 내전은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의 전쟁으로,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이란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이유죠. 여기에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예멘  이란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분쟁이 점차 격화되었고, 후티는 이런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 드론 등을 사용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함도 있겠죠.


오랜 내전 기간, 1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끔찍하고 슬픈 일입니다. 2018년 이 환란을 피해 수 백명의 난민이 제주도로 오기도 했죠.


이 비극 현장에 제가 있습니다. 사우디 군이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군수품을 회사가 공급하고 있고, 사우디 군 장비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인사업무를 10년 넘게 하면서 '인간', '존엄성'이라는 명제를 고민하고 소중히 다뤄 왔습니다.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도전을 위해 선택한 길 위에서,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산을 만나게 되었어요.


바로 예멘의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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