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챙기며 살자
남편의 생일이다.
회사 행사가 있어서 아침에 차린 미역국도
몇 숟가락 밖에 못 먹고,
야근과 회식으로 하루가 저무는 시간까지
케잌은 덩그러니 식탁에 놓여있다.
바빠서일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생일이 크게 특별하지 않다.
어쩌면 태어남보다 죽음과 더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여서 그런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러면 안되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축하받을 일도 많지 않은데...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등등
젊은이들이 챙기는 수 많은 데이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생일만큼은 시끌벅적 챙기며 살아야지.
나이가 들수록 생일은 꼼꼼히 챙기고
선물도 꼭 받자.
선물을 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나한테 하면 되지.
아주 근사한 걸로.
그리고 우리보다 남아있는
생일이 적을 부모님의 생신도
거창하게 챙겨드리자.
이제부턴 꼼꼼히 챙기고 챙겨받자.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