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두번째 리뷰
스타트업이 마케팅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미뤄왔던 퍼널을 뜯어본다. 지금의 회사도 그러한데, 이런 작업이 꽤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퍼널의 흐름을 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가 많은 도메인이라 더욱 그렇다. 번잡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찰나에 이 아티클의 제목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일수록 단순해지는 건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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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www.ep9.co/record/23?seq=1&format=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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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켄 시걸의 <미친듯이 심플>을 요약함. 초판은 거의 10년 전.
켄 시걸은 익히 유명한 'Think Differnent' 광고에 참여한 매니저.
아이맥을 네이밍 한 것도 그였음.
켄 시걸은 잡스와 함께 일하면서 배운 교훈을 '단순함'이라는 키워드로 귀결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업전략, 제품기획, 마케팅, 판매 모든 과정에서 일맥상통함.
1. 냉혹하게 생각하라.
사람들을 명확하게 대한다고 해서 냉혹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2. 작게 생각하라.
똑똑하고 창의적인 인재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윤을 낼 수 있다.
3. 최소로 생각하라.
선택지가 많으면 장점이 아니라 부담이다. 선택 범위를 최소화해야 회사도, 고객도 명확하게 이해한다.
4. 가동성을 생각하라.
프로젝트를 망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넉넉한 시간이다.
5. 상징을 생각하라.
백 가지를 나직이 속삭이지 말고 한 가지를 크게 부르짖어라.
6. 표현 방식을 생각하라.
제품명은 제품이나 회사의 본질을 단어 1-2개로 포착해 가장 단순하고 명확하게 지어야 한다.
7. 평소처럼 생각하라.
말 한두 마디로 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20개짜리 슬라이드로 만드는 것은 낭비다.
8. 인간을 생각하라.
모든 비즈니스의 표적은 사람이다.
9. 회의적으로 생각하라.
전문가의 의견이나 분석 수치는 명령이 아닌 조언으로 받아들여라.
10. 전쟁을 생각하라.
처음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내세우지 못하면 한 번의 타격으로 무너질 수 있다.
11. 앞서 생각하라.
비즈니스적 성공을 넘어 인류의 진보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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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솔직해야 하며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로리(회의 중 쫓겨난 직원)의 경우는 단순함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를 엄격하게 적용한 사례다. 바로 ‘똑똑한 사람들만의 작은 집단으로 시작하라. 그리고 작게 유지하라’는 원칙이다. 사람 수가 늘어날 때마다 복잡함도 하나씩 추가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_59p
프로젝트 성과의 질은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의 수에 반비례한다.
프로젝트 성과의 질은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관여도에 정비례해 증가한다.
“(인텔과) 애플과의 가장 큰 차이라면, 한 번의 회의를 끝낸 것이 그저 다음 회의에서 윗사람들에게 보고할 자격을 얻은 것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윗사람이 이전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중략)
이런 조직에서는 하급자들이 지나치게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준비한 수많은 아이디어 중 상사가 마음에 들어 하며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일 만한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계획, 또 하나는 그리 넉넉지 않은 시간입니다.”
애플은 1997년에 브랜드 광고 캠페인에 착수했다.
델은 2008년에 브랜드 광고 캠페인에 착수했다.
애플은 광고 캠페인을 즉시 시작하고 싶어 했다.
델은 일정을 고민하는 데만 여러 달이 걸렸다.
애플의 브랜드팀은 최고경영자가 이끌었다.
델의 브랜드팀은 위원회가 이끌었다.
애플의 브랜드팀은 최고경영자의 승인만 필요했다.
델의 브랜드팀은 각 부서의 승인이 모두 필요했다.
애플은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델은 전략을 논의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애플은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델은 어두운 창고에 쌓인 프레젠테이션 보드 더미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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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R&D, 마케팅 자원이 투자됨
1998년, 잡스는 애플의 컴퓨터 모델군을 4가지 격자로 바꿈.
제품의 종류가 적으면 매출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음.
“사람들은 집중해야 할 대상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 참된 집중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미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집중이란 그 밖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들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실제로 우리가 한 일 못지않게, 하지 않은 일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수많은 것들에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그것이 혁신입니다.”_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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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강한 메시지는, '상징'에서 나옴.
'상징'을 뽑아내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음. 고유의 가치관이 중요함.
“위대한 기업은 변치 않는 가치관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믿는다면, 어느 시점에는 회사에 꼭 어울리는 단 하나의 문구를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함은 당신 회사 고유의 가치관에서 눈을 떼지 말고 지켜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진정성이다.”
광고 메시지도 처음엔 기능 4-5개를 강조하고 싶어 했지만,
함께 협업한 광고 대행사를 통해 메시지는 단순해야 하는 걸 배웠음.
“인간은 재미있는 존재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다섯 개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머리를 긁적인다. 심지어 처음에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함이 최선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분명할 때 비로소 고객들도 그 회사의 실체와 그 회사에서 파는 제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_2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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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에 집착하더라도, '인간을 생각하라'라는 원칙은 잊지 말아야 함.
그러나 '인간미'에 대해서 오해를 하면 안됨. 아기, 강아지 같은 게 나온다고 '인간미'가 있는 것은 아님.
시걸은 '인간미'는 단어와 이미지가 결합하며 생기는 어조tone에서 나온다고 함.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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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구들.
1.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프로젝트 기한이 넉넉해서는 안된다.
너무 공감되었다. 사람은 닥치면 하게 되어있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기획도, 결정도 미루게 된다.
물론, 닥칠 때를 대비하여 스터디를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P1처럼) 분명 닥쳤을 때 도움이 된다.
2. 애플의 결정의 기준은 하나였다. '잡스가 좋아하는지 아닌지'. 이것은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구조였다.
리더의 역할을 맡으면서 자주 듣는 말 (특히 대표들에게) 구성원의 성공경험이다. 내가 제시한 가이드 혹은 주장에 따라 팀원이 성공하게 하면, 그것이 리더십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최근 링크드인 피드를 보며 확인하는 HR 트렌드, 내 주변, 하다못해 같이 일했던 친구들도 '탑다운' '수직' 이라는 단어를 지나간 단어 취급을 한다. 구성원의 존중해라. 공감시켜라. 마이크로 매니징 하지 말라. 의견을 민주적으로 취합해라.
나 역시 그것에 꽤 집착했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책은 그 결과 맞지 않는 얘기들이 종종 나온다.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도 아직 한낱 잔바리 이므로... 정답은 모르지만, 미디어와 다수의 사람들이 외치는 것은 신경써야 할 주제는 될 수 있겠으나, 내 일상의 정답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3. '상징'을 뽑아내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 고유의 가치관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챌린지한 순간이 '브랜딩' 이다.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대표들의 의문과 요구가 매우 잦고, 강렬하다.
약 3년 전만해도, 나는 브랜딩을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정의해왔다.
-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하는 것.
- 남들과는 차별성이 있는 것.
- 요즘 트렌디한 디자인, 언어들을 잘 반영하거나 벤치마킹 하는 것.
- 잠재 고객의 언어와 마음을 잘 반영하고, 움직이는 것.
최근의 나는 브랜드에 대해 두번째로 격한 챌린지를 받았다. 그 때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1on1에서 나도 모르게 나왔던 이야기인데, 꽤 진심이었던 것 같아 말해본다.
- 브랜드는 창업가의 생각이다. 즉슨, 창업가의 사고방식이자 취향이기도 하다.
- 브랜드는 창업가가 이루고 싶은 미래의 가치이다. 더 나아가 꿈이다.
-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고객들은 브랜드를 기억한다. 마음에 한 구석에 들여보내준다.
4. 애플에 복귀한 잡스는 지나치게 복잡한 제품군을 정리했다.
"집중이란 그 밖의 다른 좋은 아이디어들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항목이다. 조직에서는 가끔 나은데, 개인적으로는 열등생이다.
버린다는 것, 포기한다는 것, 그리고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집중으로 인해 내가 무언가를 실패하거나 놓치지는 않을지, 불안을 한 켠에 함께 두는 느낌이다.
1. 냉혹한 태도
이슈, 환경, 사람이 계속 변하는 스타트업은 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이 태도가 '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서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런 태도를 강하게 취했을 때 팀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달라졌다. 냉혹하지 않은 리더들도 수많은 구성원들을 떠나보낸다.
혹은 내가 냉혹하든, 냉혹하지 않든 훌륭한 구성원들이 있으면 운 좋게도 조직은 굴러간다.
요즘은 '미움 받을 용기' 보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서로 완벽할 수 없는 관계이기에,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찾아가려면 극단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다. 오피스 드라마들이 정말 좋지 않은 사례다. (꼭 그런 멋진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
2. 집중력.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고 버린다.
이건 사실 이미 알고 있는데 여전히 어렵다.
브랜드의 정의를 쓰면서 느꼈다.
1. 제품은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고,
2. 상품은 고객이 부족한 시기 혹은 장소에 필요한 것을 내놓는 것이고,
3. 회사는 창업가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다.
너무 기본적인 개념인데 정의하지 못했었다.
애초부터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왜 답변하고 싶었는지 부터 알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