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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싸우려면 오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옵션 B』셰릴 샌드버그

by HAE

역경과 불평등, 정신적 충격은 예방하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발생하기 마련이므로 대처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내일 변화하기 위해 싸우려면 오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우리는 부정적인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회복탄력성의 씨를 심는다.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한 마틴 셀리그먼은 세 가지 P가 회복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P는 개인화(Personalization)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역경을 겪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P는 침투성(Pervasiveness)으로, 그 사건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째 P는 영속성(Permanence)으로, 사건의 여파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셀리그먼은 '결코'와 '언제나'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영속성에 사로잡힌 증거라고 말했다. 나는 이 단어를 버리고 '때로'와 '최근에'로 대체하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연구 결과를 살펴보더라도 성인이나 아이나 단지 자기 때문에 역경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으면 역경에서 더욱 빨리 회복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받지 않으며, 평생 역경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고통을 무한정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한 사건이나 결과가 발생했을 때 훗날 이를 어떻게 느낄지 예측하는 '정서 예측'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건의 영향을 받는 기간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여러 사건의 부정적 영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슬픔을 다루는 것은 마치 체력을 키우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장박동 수는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울수록 높이 올라가더라도 더욱 빨리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뿐만 아니라 때로 특별히 강렬하게 운동하다 보면 평소에 있는지 몰랐던 힘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기가 막히게도, 내게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 중 하나는 최악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었다. 오랜 유대 전통이다. 절망(남편의 죽음)에 빠져 허우적대던 초기에는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애덤은 내게 반대로 하라고 말했다.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나요?"

"남편이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운전하다가 심장부정맥을 일으켰을 수도 있잖아요."


맙소사. 하마터면 가족 셋을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여태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순간, 아이들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감사했다. 이렇게 우러난 감사의 마음이 슬픔을 얼마간 덮어줬다.


실직하거나 실연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살다 보면 누구나 상실에 직면한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기 마련이기에, 우리는 여기에 맞서야 한다. 회복탄력성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올 때, 외부의 지지를 받을 때 생겨난다. 스스로 슬픔을 처리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슬픔을 그대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때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실에 대한 통제권이 적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삶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더라도 바닥을 박차고 수면으로 올라와 다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옵션 B』셰릴 샌드버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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