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2020)
최근 한 창업가가 나에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다.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고, 곱씹어 보니 애초에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누군가'의 시선은 신경 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시선을 다 의식하는 건 큰 실수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문제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결국 '양 떼'처럼 끌려가게 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주변과 교감할 수 있어야 사람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자유도'가 있는 것 같다.
첫째, 내가 누구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 그 의견을 신경 쓸지도 정할 수 있다.
둘째, 그 의견을 얼마나 장기적으로 볼 지 선택할 수 있다. (자체 해석 : 단기적으로 비난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옳을 수 있다는 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선택지는 어느 정도 해내지만, 두 번째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인상적인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매우 신경 쓴다. 심지어 도무지 신경 쓸 가치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조차 그렇다. 하지만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이 남들의 평가를 '아주 긴 시간의 관점에서' 신경 쓰기 때문이다.
신문이 자기 이야기를 잘못 전하더라도, 언젠가 역사책만 제대로 기록해 준다면 그걸로 자부심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길 꺼려하는 일이지만, 단기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일을 흔히 '중요하지만 당장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선택'을 끝내 옳게 증명해내면서 일어난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길이 있다. 핵심은 이거다 :
당신이 결국 옳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왜냐하면 소수의 동지들과 함께, 세상에 놓치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은, 그런 공간이 없다면 영영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